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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소 잡는 칼이라 본문
소 잡는 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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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잡는 칼이라
"노승불용우도老僧不用牛刀한다."
'노승은(老僧)소 잡는 칼을(牛刀)쓰지 않았다(不用) 말로, 조주선사가 내놓은 화두이다.'
무엇이 자기의 본 마음짓이냐는 물음에 '불용우도不用牛刀'라고 딱 잘라 말하니 간담이 서늘하다. 까불지마라. 호주머니 칼로도 네놈을 잡고도 남는다는 단언이니 그 앞에서 어쩌고저쩌고 주둥이 놀릴 놈이 없다.
창알머리가 없으면 구슬리고 달래 준다 한들 깨우칠 리가 없다. 차라리 겁을 주어 얼마나 못난 놈인지를 알아채게 하는 것이 낫다.
세상에는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들겠노라 만용을 부리는 똘마니들이 많다. 그런 똘마니들은 그물질을 하여 한꺼번에 형틀에 얹어 놓고 곤장 몇 대만 쳐도 덕장에 놓인 동태처럼 얼어 버리고 만다. 그러니 소 잡는 칼을 내놓고 덤빌 테냐고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소잡는 칼을 쓰지 않는다고 한 마디만 질러도 세상을 움찔하게 하는 칼질이 된다.
번뇌 없이 사는 사람이라면 소 잡는 칼을 쓰지 않아도 너절한 것을 요절낼 수 있다. 잔꾀를 부리면서 잔챙이로 사는 인간은 칼 소리만 들어도 질겁할 터라 칼을 손에 쥐고 휘두를 것 없음을 명상해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도 노고지리가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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