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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주먹밥, 그 따스한 기억 본문
어느 햇살 좋은 날 아침,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길에 아내가 정성껏 싸 준 주먹밥이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자 오랜만에 주먹밥을 보는 반가움과 함께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아내가 아이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어 주었지만, 내 몫은 없다는 사실을. 잠시 서운함이 밀려왔지만, 그 감정은 이내 옛 기억 속 어머니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도 늘 그러셨습니다. 아버지보다 나, 그리고 나보다 동생들. 언제나 아이들이 먼저였습니다. 아버지도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셨을까요? 아니면 나처럼 조용히 그 마음을 받아들였을까요?
아내의 "기다려, 당신은 담에 해줄께!"라는 말에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머니와 아내, 두 사람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머니는 이제 나에게 아내의 모습으로 다시 다가온 것 같았습니다. 비록 다른 사람이라도,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나는 잠시 아이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가득 담긴 그 주먹밥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던 그 시절로 말이죠. 그러나 이제 나는 아이들의 아비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아내가 정성껏 싸 준 주먹밥을 바라보며, 그 안에 담긴 가족의 사랑을 느낍니다.
주먹밥 속에 들어간 당근, 양파, 햄, 부추, 그리고 바삭하게 구운 김까지.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만드는 맛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아내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이어받은 내가 아이들에게 줄 따스한 마음입니다.
아내는 아이들이 아침참으로 먹는 모습을 보고 기뻐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속으로 한 마디 할 겁니다.
"맛있겠다. 하나는 내 것이었는데..."
하지만, 그 서운함마저도 이제는 웃음으로 넘어갑니다. 주먹밥 하나에도 가족의 사랑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비가 된 나는 이제 다시 아이가 되어, 그 사랑을 온전히 느낍니다. 어머니의 주먹밥이 그리운 오늘 아침, 나는 그 기억 속에서 한 입 가득 어머니의 사랑을 느껴봅니다.
"환상이야 ! "
<마누라가 내게 보낸 카톡에서> / 자랑이나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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