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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할아버지의 시계 본문
https://youtu.be/WLvHCtV0568?si=aD1XaYl_W_YXyB0V
할아버지의 시계
영국을 여행하던 작곡가 헨리 클레이 워크는 호텔 로비에서 멈춰있는 시계를 발견하고 호텔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호텔 직원은 그에게 고장 난 시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시계는 호텔을 운영하던 형제가 태어날 무렵 선물로 받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동생이 먼저 세상을 뜨자 시계는 고장이 났습니다. 형은 동생을 생각하며 시계를 고쳐보려 했으나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형이 죽고 나서야 시계는 완전히 멈춰버렸습니다. 호텔의 새 주인은 형제의 추억이 담긴 고장 난 시계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헨리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할아버지의 시계'라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손자의 입장에서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노랫말 속에는 한 사람의 인생과, 사람과, 남겨진 이들의 추억이 담겨 있었습니다. 노래는 큰 인기를 얻었고, 백 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언제나 정답게 흔들어 주던 시계
할아버지의 옛날 시계
이젠 더 가질 않네 가지를 않네
버려져야 할 물건에 사람과 존경을 담으니 버릴 수 없는 보물이 되었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은 무엇입니까? 사람은 손가락만 한 물건에도 이 세상 모두를 담을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인천 신포동에 제1공보관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YMCA가 주관하여 가르치던 요들송을 배우려고 '세광출판사'에서 출간한 '즐거운 산노래'라는 요들책을 구입했는데 웨스턴 요들 항목에 '할아버지 시계'가 실려 있습니다.
가사에 이미 구십년전에 할아버지 태어나던 날 아침에 받은 시계라고 하니 헨리가 이 노래를 작곡하던 시점이 적어도 150년은 훌쩍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타를 치며 부르던 이 노래가 라디오방송에서 간혹 방송될 때가 있었는데 정말 정감이 흐르고 애잔하면서도 자장가 같은 노래입니다.
오늘 사진정리를 하던 중에 오래 전 찍어 놓은 위의 글을 보다가 이 노래의 음률이 자꾸 귀에 감기고 입에서 가사를 읊조리고 있는 스스로가 정겹습니다.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