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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짐

김현관- 그루터기 2025. 5. 22. 18:42

나의 다짐

그레고리 스톡의 "인생묻다"라는 책을 읽다가 문득 멈칫했다. '당신의 나쁜 습관은 무엇입니까? 그 습관을 고치려고 평소에 몇 번씩 시도를 합니까?' 이 질문이 꼭 나를 향해 쏘아진 화살 같았다. 낼모레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내 나쁜 습관이라니... 굳이 멀리 찾을 것도 없었다. 바로 이 지독한 게으름.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느끼면서도, 하루에 7천 보 이상은 걸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이상하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잠시 더 누워 있고 싶고, 겨우 일어나도 현관문을 나서기보다 편안한 방바닥과 소파가 좋고 편하다.

하루의 대부분을 인터넷 서핑이나 음악듣기, 책읽기등으로 보내며 '천성이 게을러서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기 일쑤였다.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에 몇 번 시도해봤지만, 며칠 못 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반복.

그런 나에게 인터넷은 몇 가지 방법을 이야기해줬다. 처음엔 그것조차 귀찮게 느껴졌지만, 가만히 보다 보니 '그래, 저건 한번 해볼 만하겠다' 싶은 것들이었다..

먼저 아침 시간. 눈 뜨고 물 한 잔 마시는 것과 알람이 울리면 '5, 4, 3, 2, 1' 세고 바로 몸을 일으키는 '벌떡' 기술부터 시도해봐야겠어. 꾸물거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만 해도 큰 변화일 테니까.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생각 정리 시간'을 가지라는 방법. 아침에 조용히 앉아 오늘 할 일을 간단히 적어보거나, 그냥 떠오르는 생각들을 편하게 끄적여보는 거지. 움직이는 것보다 머리 쓰는 게 익숙한 나에게는 딱 맞는 방법 같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고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좀 더 의미 있어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리고 밖에 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무조건 '운동'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다르게 접근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나만의 목표 장소'를 정해서 거기까지 걸어갔다 오는 걸 목표로 삼는 거야. 집 근처에 마음에 드는 카페나 벤치 같은 곳을 찾아봐야겠지. 아니면 '귀 호강 프로젝트'처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음악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좀 더 멀리 와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내가 좋아하는 다른 취미들과 엮어보는 거야. 책을 좋아하니 동네 도서관까지 걸어가서 책을 빌려오거나 반납하는 날을 정한다든지, 도서관 다녀 오는 길에 수봉공원 한 바퀴 돌며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거지.

이런 식으로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고, 그걸 해냈을 때 스스로 칭찬해주자. 설령 하루 이틀 못 했다고 해도 너무 자책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야.

그래. 천성이 게으른 건 인정. 하지만 그걸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서 더 힘들어질 뿐이라는 걸. 건강한 마음으로 남은 시간들을 즐겁게 보내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노력해야지.

이 다짐, 잊지 않고 꾸준히 실천해보도록 노력할 거야. 한 번에 확 바뀌진 않겠지만,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오늘의 나보다 내일의 내가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고 활력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202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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