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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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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짦은 이야기

옳거니 원미산아, 반갑도다 진달래야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25. 13:26

옳거니 원미산아, 반갑도다 진달래야

누가 그러데,목련이 지면 봄은 다 간 것이라고..
어제 새벽녁 잠 못이루며 슬몃 만져 본 목련은
잎이 오동통하니 튼실하게 피어 있더라,

익생춘한의원 담 넘어 자목련도
바람결에 장중히 흔들리는 폼새가
걱정 잡아 매 놓으라며 쾅쾅 앞가슴을 치고 있으니
내 봄은 아직 무탈하다.

원미산에 붉게 핀 진달래가 장관이라길래
진달래꽃 한 잎 얹은 화전에 막걸리 한 잔 하려
동무하나 얼러 휘적휘적 원미산을 찾았으나

화등잔만한 눈알을 부라려도 화전은 간데없다
에라이 화전은 그만 두어라..
바람결에 까닥이는 춤추는 진달래 두 손 잡고
이리저리 흥취나 돋울란다.

이리 돌자 홍매화 피고 지고
저리 돌자 벚꽃 산수유 우수수..

고작 반나절 느지막 봄맞이에
남녁 꽃소식에 삐진 밴댕이 속 우루루 풀리더니
더께진 겨울 부스러기마저 후두둑 날아 간다.

옳거니 원미산아
반갑도다 진달래야

20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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