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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장봉도 앞 바다에서의 우럭낚시 본문
장봉도 앞 바다에서의 우럭낚시
" 형님! 이번 쉬는 날 약속 있어요?"
명학이가 넌즈시 다가와 바다낚시 가자고 꼬드긴다.
창기씨 동생이 낚싯배를 구입해서 시운전 한다고 기회 닿을때 한 번 다녀 오잔다.
"바다낚시라! ..."
언제 다녀 왔는지 기억이 감감하다.
근 십여년전에 출입기자들하고 을왕앞바다에 다녀 온 뒤에 다른데를 가 본 기억이 없는 것을 보니 아마 그 때가 끝이었나 보다. 이 곳에 온 뒤 매년 바다낚시 가자는 직원들의 제의에도 흥미가 없어 늘 고사하고 말았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불현듯 이번에는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병원에서 퇴원하신 어머니를 현주가 모시게 한 일이 영 마음에 걸리지만,한 편으로 잘 되었다 싶은게 이 참에 동생들도 고집스런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며 그 동안 남 모를 마음 고생 하던 아내의 입장을 헤아리게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것도 없다 싶어 한 구석에 묵지근히 가라앉은 응어리도 바닷속에 풀어 버리고 일엽편주에 걸터 앉아 낚시대를 드리우며 장쾌한 바다의 숨결에 취할겸 흔쾌히 따라 나서기로 했다.
맑은 하늘과 서늘한 바람의 속삼임들이 내 마음을 달랜다.
"하늘문화센터" 앞 바다의 선착장에서 창기동생이 새로 구입한 조그만 보터보트를 타고 가까운 장봉 앞바다로 향했다.창기와 똑같이 닮은 선장을 보며 역시 형제의 피는 속일수 없음을 확연하게 깨닫는다. 이들처럼 우리 형제도 스스럼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 흐른다. 선장이 자리를 잘 찾아 주고 물때도 잘 맞추었는지 연신 우럭들이 올라오는데 굵직한 놈들이 간간 올라 오면서 씨알은 안 굵어도 세꼬시를 쳐 먹을 정도의 아담한 놈들이 연실 올라와 잔재미를 주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고기들의 입질이 뜸하다..
이 곳 저 곳 선장이 아는 포인트로 자리를 옮겨 봐도 이미 물때를 따라 이동한 고기들을 잡을 수는 없는 모양이라 혹시나 하고 근처의 왕산앞바다로 뱃머리를 돌렸지만,역시 그곳에서도 재미는 못 보고 마지막 자리잡은 삼목 앞바다에서 끝물잡이를 마지막으로 낚시를 파하고 선상의 흥취를 맛 보기로 하였다.
선장이 잡은 고기들을 회 치고 매운탕을 끓여 다 함께 소주 한 잔씩 하며 서로의 전과에 이야기꽃을 피웠다.나름대로 꽤 많이 마셨어도 바다에서는 정기를 머금은 피톤치드의 영향으로 별로 취하지 않는다, 그러나 육지에 닿으면 이내 마신만큼의 취기가 올라오니 조심해야지 생각은 했지만, 연신 회를 치는 선장의 손길따라 술잔 돌리는 속도가 빨라지고 게다가 머릿속에 자리잡은 착잡한 생각을 떨치느라 과음을 한 듯, 배에서 내릴 즈음엔 이미 혀가 말려 들어간다.
오늘과 같은 날은 고기를 잡으러 나오는게 아니라 집에서 마음을 잡아야만 했다.
바다가 주는 시원한 분위기가 마음의 갑갑함을 머리로 다스리지 못하고 고소한 회 한점과 술의 유혹에 넘어가 스스로 절제를 못하게 되었으니 누구를 탓할까!
그리고 ...
못난 후배를 찾아 멀리 영월에서 이 곳 영종신도시까지 마중나온 성용형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숭의동 횟집에서 마주 앉았으나 이미 취한 몸뚱이에 치사량의 독극물을 주입한 내 몸은 결국 천길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2011 - 10 - 5 - 그루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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