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형과니의 삶

개고생한 두 아들과 그 친구들 2011.10.24 본문

일상이야기

개고생한 두 아들과 그 친구들 2011.10.24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10. 15:49

이제 서서히 목적지의 범위가 넓어진다. 토요일이면 눈빛이 달라지는 녀석들~ 이번에는 두 아이가 사정이 생겨 불참하고 상나와 기훈이등 4명이  "파주 오두산 전망대"로 떠났다고 하는데  너무 멀어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워낙 자신감이 충만해 그저 두고 보는 수밖에 없었다. 문득 녀석들이 잘 다녀왔나 궁금해 전화를 걸었는데...

" 아~! 이 녀석들~"

검암부터 길을 헤매기 시작해 막판까지 정신 못 차리고 100킬로미터 조금 넘는 거리를 장장 10시간 동안 방황하다

"간신히 주안으로 귀환해요 생맥주 한잔씩 하면서 별이 반짝이는 발바닥을 쉬게 하는 중입니다"

라며 꺽꺽대고 있다.."오두산 전망대"는커녕 "고양"에 간신히 다녀오면서도 길을 헤매 빙빙 도는 바람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며 스스로도 멋쩍어하는 목소리에

"흠~흠... 콧방귀가 저절로 새어 나오는구나..!"

이번길에 좀 더 세심한 계획이 필요한 것을 확실하게 깨달았을 테니 차제에 준비를 단단히 할 것이고, 개고생 하고 돌아오기는 했어도. 깔깔대며 라이딩에 재미 들린 녀석들의 젊음이 부럽다. 앞으로는 고생스러움보다는 즐거운 라이딩이 될 것이고, 회를 거듭할수록 친구들의 우정도 돈독해질 듯하니, 아비 된 입장에서야 그저 흐뭇할 밖에.

2011.10.24

이때만 해도 마냥 즐거웠지.. 

 앞으로 다가 올~ 길 헤매는 악령이 서서히 뒤통수를 잡아챌 줄 모르고..

페달도 바꾸고 핸들도 바꾸고, 무엇보다도 초강력 슈퍼 울트라 랜턴을 준비한 녀석의 예지가 빛을 발해 천만다행이었다.

미소 가득한 녀석의 모습이 측은해 보이는데 왜? 그럴까...??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라뱃길은 잔잔한데.. 

한 시간도 안 돼 길 헤매기 시작하니 서서히  몰골들은 추레해지고..

그래도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고양의 밤바람은 상쾌하고 국화꽃향기는 그윽한 숨결로 피곤한 라이더를 반긴다..

" 기훈아! 이제 그만 집에 가자.."

 하루를 넘겨 주안에 오니 주[酒]님께서 나를 반긴다..

" I.C "~~ 담부터는 준비 좀 잘해야지! ㅠㅠ

"녀석아!~ 그걸 이제 깨달으면 어쩌냐,  세상에는 이까짓 것 일도 아닌 것이 널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