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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예천)청포묵비빔밥과 사람들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16. 11:21

https://youtu.be/VHExbrFsh-o?si=OH9C2TjO2xPDzSIT

 

 

청포묵비빔밥과 사람들

본디 묵이라는 음식은 곡물을 가루내어 응고시킨 음식으로 단단함을 유지하기 힘들다.음식은 씹어야 제 맛이라는 저간의 말대로 나는 흐물거리는 것보다는 단단하고 야무진 음식에 젓가락이 많이 닿는 편인데..

오늘 예천 여행길에서 음식을 만드는 이의 정성과 수고로운 손맛이 담긴 음식이라면 제 취향이 아닌 사람의 입맛까지 움직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의 맛난 청포묵비빔밥을 먹었다

게다가 맛있는 음식을 함께 한 분들의 면면이 마치 상에 놓인 각기 다른 음식처럼 개성적인 취향들이 묻어 나와, 늘 접하며 사는 일상보다는 삶의 변화를 주는 여행을 다니며 새로움과의 만남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평소의 생각대로, 마침 오늘 그 기회의 자리가 마련되었다..그 자리에서 만난 소중한 분들의 면면에 대하여 보고 느낀 감정을 소회하니 잠시 시간을 내어 주심이 어쩔는지...

좋은 여행지와 좋은 음식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이 둘의 조합을 멋지게 성공시킨 "곰아저씨"!... 넉넉해 보이는 푸근한 인상과 참석자 모두에게 치우치지 않는 배려심이 돋보이며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리더쉽이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는 "곰아저씨" 발목부상으로 일행에 뒤쳐지던 제 아내를 열심히 챙겨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처음 보는 이의 성정을 평할 것은 아니지만,일을 즐기는 마음가짐이나 꿈을 간직하고 이루는 모습과 깍듯하니 선 후배를 대하는 이 시대에 필요한 반듯함을 견지하면서 상대의 내면을 파악하여 셔터를 움직이는 "닥터"님의 프로페셔널리즘에 찬사를 보낸다.

"초간정" 이 초간장으로 변하는 순간 퍼득이는 농어회 한 점이 생각나게 하는 한마디로 좌중을 즐겁게 하였고,카페의 역사를 2년이나 늘일 줄 아는 마술같은 농담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그의 입을 바라보자면 스스럼 없이 학생들과 어우러지는 친근한 ""데시데라토" 교수님의 모습이 보여진다.

자매처럼 정다운 두 모녀! 전 날 발을 접질려 절뚝이는 아내보다 한 걸음 뒤에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렇게 정겨우니 집안의 분위기가 얼마나 좋을까!아내를 찍은 사진의 배경인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한 덕분에 좋은 장면을 연축할 수 있어 더욱 고마운 “악당토끼”님 혹시 사진을 빼았거나 하시지는 않겠죠?

오뎅 한 꼬치로 대화의 물꼬가 트여 여행 내 우리 부부를 살갑게 대해주신 기사아저씨! 한 사람 닮기도 어려운데 가수 박 상규씨와 최 불암 선생,그리고 코미디언 오 재미의 모습을 함께 지니고 있는 입담 좋은 아저씨는 남산길에 좌판을 깔아 놓아도 좋을 정도의 실력을 지닌 것 같다.처음 본 나의 신상을 그럴 듯 하게 풀어 내고, 앞으로 살아 나갈 덕담까지 한마디 해주신 것만으로도 오늘 여행의 보람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절친이라면 이 정도는 되야지!.. 돈독한 우정이 돋보이던 "차쥬"님..젊은 발걸음으로 다른 분들이 미쳐 가 볼수 없는 장소를 한 걸음 앞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추억을 공유하면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우정이 보기 좋았다. 내가 찍은 사진의 저 먼 곳에 여러번 등장하여 “예천”하면 기억에 남는 두 분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할 말은 해야죠! " 인사소개의 스타트를 끊으며 씩씩하게 마이크를 잡고 유창하면서도 조리있는 말솜씨로 자신의 소개를 멋지게 하던 "경희"님! 딱 부녀회장 같더군요..

" 지금 일어 났어요." 곰 아저씨의 전화를 받고서 부랴부랴 "동서울 터미널"로 날아 온 "까치발"님 가족분들.. 덕분에 우리 부부는 소사부터 영등포까지 버스를 독차지 하는 행운을 누렸지요..가족분들의 화목함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외토리라도 즐겁다.!" 곰아저씨와 같은 티셔츠를 입고 와 졸지에 커플로 오인하게 만든 "여랑맘"님 !서글서글한 성격에 유쾌한 말솜씨로 좌중에 즐거움을 안겨 주고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하게 버스를 타던 배포가 귀엽다.

내블로그는 내가 가꾼다.!" 혼자만의 여행을 선택한 "아리알39"님! 블로그 주소 가르쳐 주면 친구 신청 할께요.. 좋은 사진과 여행의 스토리는 흡족하게 챙기셨는지.. 삼강주막 입구에서 아름다운 꽃속에서 아웃포커싱으로 사진을 찍는 진지함이 보기 좋더군요. 부디 알찬 블로그 운영하시길..

성남에서 홀로 오신 "9시 뉴스"님! 점심을 함께 먹었는데 닥터님과 얘기하느라 미쳐 대화를 못해 아쉽다.조용하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고수다운 풍모를 보이던데 혹 별명에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지금까지 궁금함을 갖고 있는 것이 전혀 나답지 않구나.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화려한 청춘은 다시 돌아 온다." 삼강주막의 대나무길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를 맏겨 주신 연세 지긋한 이름 모를 아가씨. 날아갈 듯한 멋진 검은색 벙거지.모자에 연빨강 자켓을 매치하고 혼자 여행을 즐기며 꽃을 사랑하는 스타일리스트.. 데이트 한 번 하시죠..

예천 여행자중 동안의 종결자! 앳되 보이는 깜찍한 인상이라 대학생인 줄만 알았는데 삼십대라니..여행 내내 뒤쳐지는 아내와 다른 분들을 챙기면서 환환 웃음으로 마음을 편하게 해 준 고마운 총무 "웬일"님! 그야말로 별명대로 "웬일"인가요..시집은 안 가셨겠죠?

버스를 타고 함께 "초간정"을 들르고 식사도 하고 "장안사" 와 "회룡포 마을" 을 거쳐 "심강주막"까지 함께 여행을 다니던 분들 모두를 기억하고 싶었지만 찬찬하지 못 해 다른 분들은 미쳐 챙겨 보지 못하였으나,함께 여행을 한 것만으로 모든 분들과 더 없이 소중한 인연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 다시 만나 함께 여행을 할 수도 있겠고,못 보게 될 분도 있겠지만,여행을 즐겨하는 마음만으로도 이미 하나 될 수 있는 우리들이기에 아쉬움보다는 설레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이번 예천여행은 그 기대감 하나 얻은 것만으로 충분하다..

201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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