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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영종대교 휴게소 본문
지난 5월 영종대교 기념관이 휴게소로 변신했다.
출근길 기념관에서 휴게소로 바뀌어 가는동안 그저 무덤덤하게 스치며 지나 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눈에 확 띄며 다가 오는 조형물이 있었다. "저게 뭐야?" 함께 출근하던 친구가 거침 없이 대답한다. "저거 원래부터 있었어요.." "그래! 아닌데.." 갸웃갸웃..
그랬다 저 곰 조형물은 그 전에 없던 것이었고 휴게소로 바뀌면서 장 세희라는 작가분이 설치한 "Fortune Bear" 로서 이 조형물은 길이 9m, 폭 9.7m, 높이 24m 규모로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만들어졌단다. 270개의 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무게가 40여t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곰 조형물로 기네스북에까지 등재 되었다.
영종대교 휴게소가 유명해지게 된 계기가 있다, 1년 전의 추억과 다짐을 배달하는 우체통 덕분이다. 느림의 미학,느린 우체국이 그 주인공이다.영종에서 보낸 시간을 혹은 외국으로 나가며 느낀 소회를 적어 보낸 편지는 까맣게 잊고 있던 1년 뒤에 추억의 시간이 되어 받아 볼 수 있다. 느린 우체국이 있어 영종대교 휴게소가 지금 사라진다 해도 누군가는 1년전의 오늘을 기억 할 수 있을터이다.
언젠가는 들러 보리라 생각했던 영종대교 휴게소는 바로 오늘 국토종주를 마치며 종착점인 정서진으로 입성하는 작은 애를 마중하러 가는 길에 짬을 내 들르게 되었다.정서진은 서쪽 끝이라는 방위개념도 있지만,국토종주 4대강 아라 자전거길의 시작점과 종착점이 있어 수 많은 자전거 동호인의 성지로서의 역할도 있고 아라뱃길을 운행하는 아라인천 터미널과 전망대 역할을 하는 아라타워, 그리고 서해갑문과 배수문이 설치 되어 있어 그 역할도 녹록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작은애가 도착 하는 날에도 비가 내린다.태풍 할룽이 소멸한 날을 기다려 떠났지만 여정 내내 그 영향을 받아 일주일간의 여정에 4일동안 궂은 비를 맞으며 그 먼길을 달려 온 것이다.저 멀리 두 녀석이 위풍당당하게 달려 온다. 경민이와 영렬이! 멋진 녀석들! 장장 633키로미터의 대장정의 종착점을 향해 달려 오는 아이들을 바라보자니 대견한 마음이 불뚝하다.
2014.8.17 - 그루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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