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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야기

도화동Y.C.S.친구들 - 나의 정년퇴직 축하번개모임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28. 00:17

도화동Y.C.S.친구들 -  나의 정년퇴직 축하번개모임  

친구들아! 너희들과 헤어지고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는 길이 유난히 환하길래 하늘을 쳐다 보았다. 맑고 까만 하늘에는 밝게 빛나는 달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지만 아직은 풍성하지 않은 이지러진 모습을 보여 주고 있더라. 미생의 달이라 할 수 있으려나?

오늘 편하게 생각에 대한 차이를 얘기하며 술 한잔 나눌 수 있음이 정말 좋았던 날이다.. 이러구러 삶을 살아가다 보니 세상의 이치를 알 수 있는 지천명의 시기를 지나고 귀를 열어 듣는대로 만물의 이치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이순의 나이에 들어섰는데 나는 아직도 지천명의 순리를 갖추기에도 많은 시간이 더 걸려야 되는 느낌을 갖게 되더라.

면 어떤가! 내 모자름은 나의 부덕이요 완전하지 않음을 늘상  때맞춰 더불어 채워 주던 마음씀씀이로 인해 즐겁게 목젖이 툭 틔게 웃으며 한 잔 술을 나눌 수 있게 해 준 오늘이야말로 다시금 너희와 같은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 날이다.

나의 정년퇴직을 축하한다는 미명으로 긴 여행을 다녀오고도 마침 맞닥뜨린 추석명절의 준비에도 신경을 써야할텐데 와중에 경구형님의 연미사와 호경형님의 환영식에  이러구러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왕복 네시간 길의 인천을 오르 내리던 승희의 철인같은 의지가 빛나고, 함께 여행을 다녀 와 비슷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명호도 고맙고 몇 달동안 병원왕래를 하며 치료에 힘들어 하던 예훈이의 술자리 동참이 더더욱 고맙던 오늘이다. 그래서 더 그지없이 감사한 오늘이었다.

이제 며칠 뒤 또 다른 만남이 우리들을 재촉하고 있으니 이 어찌 좋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나와 우리네 삶이 아니더냐! 사랑하는 내 친구들아..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이제 또 다른 내일을 기대하면서 푹 쉬자구나.

2019.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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