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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인천 옹진] 봉황이 하늘로 오르는 상상의 섬 승봉도에 가다. 본문
https://youtu.be/UTx5k-9Ru9k?si=8EPs79ZM6EOLB-NM
봉황이 하늘로 오르는 상상의 섬 승봉도에 가다.
고즈넉한 백사장과 해안가 풍경이 여유롭다. 족히 오릿길이 넘어 보이는 백사장 한 켠에 뛰어 다니는 두 어린아이 웃음소리가 해맑게 울려 퍼지는 곳, 봉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양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은 이 곳 '승봉도'는 옛날 풍랑으로 표류하던 신씨와 황씨가 우연히 풍치좋은 이 곳에 살면서 '신황도'라고 불리기도 했단다..
불같은 더위지만 친구들과 떠나는 나들이는 언제고 좋다.' 대부선착장'에서 떠난 카페리는 한시간여를 달려 '승봉선착장'에 도착하였다.몇몇 등산객들과 주민들이 내리고 난 선착장은 어느새 적막이 감돈다.
가고자 하는 '이일레 해수욕장'까지는 이십여 분의 거리라서 흔쾌히 친구들과 해수욕장길을 향해 걷고 있는데 지나가던 봉고아저씨가 인심좋게 태워 주신다. 승봉도의 첫인상에 기분좋은 느낌 한 점 얹는다. 아저씨와 얘기하다 보니 '바다로 가는 길목'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의 펜션을 운영하신다는데 잠시의 대화에도 넉넉함이 다가 온다. 정말 복 많이 받으실 분이다.'
인심좋은 펜션 아저씨 덕분에 땀한방을 흘리기도 전에 '이일레 해수욕장'엘 도착할 수 있었다.가로수 하나 보이지 않는 펄펄 끓는 아스팔트길에서 작열하는 태양의 날카로운 햇빛을 맞으며 그대로 행군하듯 걸어야 했는데 좋은 기분으로 차를 태워 주신 아저씨의 호의가 정말 큰 고마움으로 다가 온다
차에서 내려 자그만 오르막길을 넘자마자 사람하나 보이지 않는 시원하게 너른 '이일레 해수욕장'이 눈앞에 훅 다가 온다. 백사장 한 가운데 비스듬히 서 있는 빨간 그늘막을 보자니 마치 사랑의 아쉬움을 남기며 떠나는 님에게 부르는 노래 '비키 카'의 "태양은 불타는데" (Cuando Calienta El Sol) 를 읊조리며 뜨거운 정염을 토하는 듯 하다.
도착하기 무섭게 잠시 후면 썰물이 시작된다는 말에 친구들과 함께 바닷물에 몸들을 담군다.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낯선 촉감이 발을 타고 전신을 흐른다. 바다속에서 대화를 해 나가는 친구들의 여유가 느껴진다. 별 것 아닌 그저 일상의 흐름들을 실타래 풀어 내듯 끊이지 않게 이바구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 이렇게 할 말들이 많은 것을 보니 우리가 이제 차츰 외로움을 타는 시기가 다가 오는구나!' 라는 생각에 문득 빛이 흐려 가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되었다.
바다 건너 바로 눈 앞의 큰 섬 '이작도'는 '도화동성가대'에서 매년 캠핑을 다니던 곳이라 유독 눈에 들어 온다.우뚝 솟은 '부아산'의 기상이 내가 서 있는 곳까지 흘러 내려 오는 듯 하여 잠시 일어나 '부아산'과 '이작도'의 건강한 정기를 온 몸 가득 받아 내었다. 가슴이 환하고 정수리가 시원해지며 온 몸의 기가 승하는 듯하다.
왼편의 작은 섬은 주민들이 '모래섬'이라 부르는 '사승봉도'이다. 무인도인 이 섬의 본래 이름은 '사도'(沙島)였다. 발치를 들어 멀리 '사승봉도'를 바라 보았다. 물이 빠지면서 모래사장은 점점 그 면적을 키우는 중이다. 시간이 흐르자 모래의 바다는 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광활해졌다.
모래밭에서 한낮을 즐기던 꼬마 게들이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구멍으로 빨려 들어간다. 구멍을 중심으로 쌓인 콩알만한 모래성들이 물이 들어 오며 흔적 없이 사라진다. 우리네 삶도 게들이 만들어 놓은 모래성과 같지 않을까! 온갖 욕심의 덩어리들을 쌓아 놓아도 바닷물 한번 지나고 나면 그냥 흔적없이 스러지고 마는 것을.. 광활한 청자빛 바다는 말 없이 출렁거린다.
내일은 말복이다. 그악스레 따가운 햇살도 차츰 날이 무뎌지며 선선한 바람이 불고 팍팍했던 삶도 숨통을 틔울테니 이제부터 바람부는 초원에 서 있는 듯한 평안한 기분으로 일상을 넉넉하니 흘려 보내련다.
2018.8.15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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