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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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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이야기

아주 오래된 친구들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12. 10:37

아주 오래된 친구들

형과니이야기/도화동성가대사진과글

2022-05-26 14:36:59

아주 오래 만나던 사람들에게는 이해라는 단어가 필요 없지요 그냥 보는게 일상이니까! 그런대 본데 없는 코로나가 우리네 일상에 떡하니 차지하고부터 자연스러움이 스러졌네요, 참 여러 친구들을 보고싶은데 이런저런 제약이 평범이라는 단어를 낯설게 만들었습니다.

다행스레 그동안 온 국민과 관계자분들의 노고덕분에 그리던 사람들을 모두 함께 만나볼 순간이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오늘 청년기부터 함께 성가를 보다듬던 그래서 수십년 늘 함께 어울리던 선배님들과 모처럼 만났습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제가 지금도 이 분들에게는 막내입니다.) 그동안 따로 또 같이 규제의 틀속에서도 종종 만나기는 했어도 이렇게 다 함께 평안하게 만나기는 힘들었는데 정말 모처럼 다함께 어우러졌습니다.

전화 한 통화로 만나 흔쾌히 어우러지던 일상의 순간들.. 그 평범했던 순간들을 만끽했습니다. 그동안의 응어리가 부딪는 술잔에 하나 하나 풀어집디다. 할 이야기들이 많더군요. 도다리 한 점에 엊그제 이야기를.. 광어 한 점에 지난 달의 이야기를.. 우럭을 먹고 폭탄주를 섞어 마시며 지난 모든 응어리들을 풀어 내느라 시간 가는지 몰랐습니다.

이제 풀어져야 합니다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야 하구요. 길거리를 다니며 얼굴의 반을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어린아이들을 볼때마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습니다. 저 어린아이들이 한 껏 머금어도 모자를 세상을, 한 단계 거르며 숨을 쉬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의 잘못이 매우 큽니다.

오늘 은남누님과 영일형님께서 쉬이 해결하기 힘든 진솔한 심정을 풀어놓았습니다. 두분의 성격상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풀어 놓지 못 할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스스럼없이 풀어 놓는 모습들을 보며 지나간 긴 세월의 섞임이 평안함을 이끈 것 같아 오늘의 만남이 정말 애틋하다 느꼈습니다.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삶에 있어 풀기 힘든 자신만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토로하다 보면 순간 평안함이 찾아 올 수도 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경험에 마주칠 수 있어요. 하소연을 들어 줄 대상이 누군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오늘처럼 마음을 나누던 후배들도 그 대상이 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그렇게 부담없이 술 한잔 했습니다. 구성원중에 어느 하나가 속내를 풀었으니 그로서 족합니다. 내일은 어린시절 동네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어떤 풍성한 애깃거리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