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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친구 덕분에.. 본문
친구 덕분에..
형과니이야기/일상이야기
2022-09-06 01:04:57
승의가 단장으로 있는'한국 남성합창단'의 창단 64주년 기념 정기연주회엘 다녀왔다. 잠실의 롯데 콘서트홀에서 '덧 붙이지 못한 말들'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정서를 담은 곡들을 창작과 편곡을 하여 새로이 선 보인 날이다. 일찍 도착하여 입장권을 챙겨 진성이를 기다리는데 홀에 관객들이 빼곡하다.
지난 2년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중단했던 바 이제사 연주회를 하는데 하필 태풍 힌남노가 한국을 습격한다 하여 관객이 적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지만 연주가 끝날 때마다 우레 같은 박수로 화답을 하는 청중들이 있어 60여 명의 남성단원들이 뿜어 내는 힘차고도 섬세한 화음에 열기가 더해갔다.
1부에서는 개막곡으로 합창가곡 엄마야 누나야의 연주가 잔잔하고 우아하게 귀를 호강시키더니 이 해인 수녀의 시를 가사로 쓰고 이 범준 작곡의 '기쁨에게'가 남성합창의 진수를 보여 주며 웅장한 빛을 발하였다. 이어 민요풍의 씨앗과 뱃노래 등, 3곡의 연주가 흥을 돋웠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시작된 2부에서는 이범석 밴드의 반주로 시작된 '연안부두'와 '소녀'등의 한국가요로 어깨를 겯고, 달팽이의 시선으로 비 오는 날의 기쁨과 셀렘을 노래 한 '달팽이 노래와, 주식시장에서의 개미들의 성공을 염원하는 ' 꿈꾸는 개미'에서는 유쾌한 대사를 쳐낸 체격 좋은 단원의 모습에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전체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창작및 편곡으로 구성되어 귀에 감기는 맛이 덜하며 생소하였지만 60여 단원들의 애쓴 태를 확실하게 느낀 귀한 무대임에는 틀림없다. 준비된 연주가 끝나고 앙코르 공연 초입에 정 남규 지휘자께서 작곡가님들을 소개한 뒤 단장을 맡고 있는 승의의 소개가 있을 때 그저 흐뭇한 정감이 든다.
근 두 시간여의 공연이 끝나 돌아 오는 길! 우려했던 태풍은 집에 올 때까지 잠잠하더니 이 글을 쓰는 지금 창밖에서 거친 포효를 하고 있다. '얘 힌남노야 ~ 부디 한반도에는 피해를 주지 말고 어여 떠나려무나'..
2022. 9.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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