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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Gloomy Sunday o.s.t. - Heather Nova / Elvis Costello 본문

음악이야기/영화음악

Gloomy Sunday o.s.t. - Heather Nova / Elvis Costello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26. 00:31

https://youtu.be/GRxzkiPc7t8

Gloomy Sunday - Heather Nova

 

https://youtu.be/yd2P6x6RCDg

Gloomy Sunday - Elvis Costello (studio version)

 

Gloomy Sunday


일요일은 왠지 우울하기만 해. 잠도 못 들어 허송세월만 하고, 내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왠지 친근감 드는 어두운 그림자들은 그 수를 셀 수도 없지. 저 작은 꽃들마저도 너에게 얘기 해주지는 않을꺼야. 슬픔으로 가득차 있는 검은 마차가 널 어디로 데려갔는지,  그런 것을 얘기 해주진 않을꺼야.  천사들은 너에게 다시 돌아오고픈 생각은 없나봐. 내가 너와 함께 하려 했다면, 천사들이 화를 낼까? 우울한 일요일에 말야.

우울한 일요일, 나는 어둠의 그림자들과 하루를 보내지. 이 모든 걸 다 끝내버리기로 결심했어. 난. 이제 곧, 이곳은 슬픔을 나타내는 꽃들과 기도문들로 가득차겠지. 나도 알아, 하지만, 슬퍼하지는 말라고 해.사실, 이렇게 떠나는 것이 기쁘다고. 전해줘. 죽음이란건 꿈이 아니지.왜냐구. 죽음 안에서만 비로소 나, 너를 사랑할수 있거든. 내 마지막 숨을 내쉬면서,나 너를 축복할게.

어느 우울한 일요일. 꿈이야. 나 그저 꿈을 꾼거야.나 잠에서 깨어나 당신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다는 걸 발견하지. 내 꿈이 당신을 괴롭힌건 아니었길 바래. 내가 얼마나 당신을 원하고 있는지, 내 맘이 말하고 있는 것뿐이라구.  이 우울한 일요일에 말야.

 

글루미 선데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이 음반은 모 영화 잡지가 영화 <글루미 선데이>를 특집으로 다루면서 정기 구독자들을 위해 특별 제작하였다. 그래서 이 작은 음반에는 헤더 노바와 앨비스 코스텔로가 부른 단 두 곡의 글루미 선데이>가 수록되어 있는데, 두 남녀 가수가 해석하고 있는 이 “사랑과 죽음을 위한 노래” 의 분위기는 자못 대조적이다.

발랄한 밴드 연주를 반주로 하는 헤더 노바의 노래가 슬픔을 털어버리려는, 아니면 애써 모른 척하려는, 가식의 명랑성을 드러내는, 그리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더욱 더 그 슬픔의 정조에 빠져들게 한다면, 단순한 기타 연주를 반주로 하는 코스텔로의 노래는 너무 슬퍼 차마 소리도 크게 지르지 못하는, 그래서 웅얼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잘 그려 주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 화 글루미 선데이


영화 글루미 선데이는 노래가 작곡되었던 1935년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처럼 살았던 매혹적인 여인과 그녀를 사랑한 세 남자의 비극의 파노라마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안드라스가 이 곡을 처음 연주해주던 날, 일로나는 안드라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가 이 노래를 부르던 날, 안드라스는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눈다. 짝사랑의 열병을 앓던 한스는 노래의 마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 믿었지만 역시 비극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의 운명을 쥐고 있는 미스테리의 노래 "글루미 썬데이"와 미로처럼 아득한 사랑 이야기를 만난다.

1999년 가을, 한 독일 사업가가 헝가리의 작은 레스토랑을 찾는다. 50년 전 단골이었다는, 작지만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그는 추억이 깃든 시선으로 실내를 살펴본다. 그의 눈에 뜨인 피아노. 그는 나직하게 말한다. "그 노래를 연주해주게" 여인의 유혹처럼 은밀하고 감미로운 선율의 노래가 흐른다. 그러나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 순간, 피아노 위에 놓인 사진 속의 여인과 눈이 마주친 그는 돌연 가슴을 쥐어 뜯으며 쓰러진다. 놀라는 사람들. 그때 누군가가 외친다. "이 노래의 저주를 받은 거야. "글루미 썬데이"의 저주를..."

60년 전... 오랜 꿈이던 레스토랑을 경영하게 된 자보. 그의 곁에 사랑스러운 연인, 일로나가 미소 짓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연주할 피아니스트를 인터뷰하는 그들, 하지만 모두 신통치 않다. 그 순간, 한 남자가 찾아온다. 깊은 슬픔이 배어있는, 강렬한 눈동자의 안드라스. 그의 연주엔 특별한 매력이 있었다. 자보와 일로나는 안드라스를 고용한다.

일로나의 생일 선물로 자신이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안드라스. "너무 아름다운 곡이에요. 이름이 뭐죠?" "글루미 썬데이" 그 곡은 그날 레스토랑에 있던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일로나 역시 안드라스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그날 저녁 독일인 손님 한스가 일로나에게 청혼한다. 구혼을 거절하는 일로나. 거절 당한 사랑의 슬픔으로 괴로워하던 한스는 다뉴브 강에 몸을 던지지만 자보의 손에 목숨을 건지고 실연의 아픔을 가슴에 묻은 채 독일로 돌아간다.

다음날 아침 안드라스와 밤을 보내고 온 일로나에게 말하는 자보. "그래도 당신을 잃을 수 없어. 당신을 잃느니 반쪽이라도 갖겠어" 자보와 안드라스, 일로나는 특별한 사랑을 시작한다.

한편 우연히 방문한 빈의 음반 관계자가 "글루미 썬데이"의 제작을 제의해온다. 음반은 빅 히트하게 되고 더불어 레스토랑 역시 나날이 번창한다. 행복의 절정에 빠지는 세 사람. 그러나 "글루미 썬데이"를 듣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언론은 안드라스를 취재하려 한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안드라스. 그런 그를 위로하는 일로나와 자보. 하지만 그들도 어느새 불길한 느낌에 빠진다. 세월이 흐르고... 독일군 장교의 옷을 입고 예전과 달리 차갑게 변한 한스가 그들을 찾아오면서 이들의 관계는 비극으로 치닫게 된다. 이들에게도 죽음의 송가는 끝없이 전염되어 가는데... 그리고 60년 후...

멜로에서 미스테리, 충격적 반전까지... 노래를 듣던 한 노인의 미스테리 한 죽음으로 출발, 과거의 기억으로 거슬러, 설레이는 사랑의 환희와 비극적인 파국을 동시에 보여주며 60년의 시간을 타고 흐르는 충격적인 복수로 엔딩을 맺는다. 교묘한 반전과 뒤얽힌 사건 등 단 한 장면도 눈을 떼기 힘든 강한 매력의 영화!


감독: 롤프 슈벨
원작: 1988년 발표된 닉 바르코의 소설 "슬픈 일요일의 노래"
출연:
에리카 마로잔(Erika marozsan)-일로나 역
요아킴 크롤(Joachim krol)-자보 역
스테파노 디오니시(Stefano dionisi)-안드라스 역
벤 베커(Ben becker)-한스 역
음악 : 딧레프 프레드리히 피터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