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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spheeris / Fields Of Tears / desires of the heart 본문
외로운 목동의 노래, 크리스 스피리스
chris spheeris / Fields Of Tears / desires of the heart
키보드의 사운드가 까만 밤하늘에 은하수를 걸어놓으면 어쿠스틱 기타의 수정같이 맑은 음향은 그 밤하늘 속으로 크고 작은 별들을 하나하나 뿌려놓는다.
크리스 스피리스(Chris Spheeris)의 1987년 작 《Desires of the Heart》는마치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별>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마주하고 외로운 상념에 빠진 목동의 심금을 키보드와 기타가 맑은 소리의 결을 이루어 가만가만 풀어놓는다. 짝사랑에 빠져 있거나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듣다가 어느 순간 눈물을 글썽일 것만 같은 여린 선율이 <Field of Tears〉 트랙이 전하는 이미지이다. 음반의 타이틀트랙의 선율에서는 달콤하고 슬픈 추억들이 묻어난다. 목동의 간절한 바람을 인디오 플루트와 신시사이저 하모니에 담아 〈Remember me> 트랙에서 그려냈다.
이러한 신파조의 서술로도 그 내용을 다 묘사하지 못하는 게 유감이다.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아름다운 음악들이 들어 있다. 크리스 스피리스 데뷔 초기의 예리한 감성이 돋보이는, '에트머스페릭의 수작' 이라고 평가되고 있는 음반이다.
스피리스는 그리스인 양친을 두고 미국 밀워키에서 출생하였다. 열세 살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하여 스스로 연주 기법을 터득했다. 그리스인의 음악 전통처럼 맑고 투명한 음색이 그의 어쿠스틱 기타에 흠씬 배어 있다.그리스의 민속음악과 종교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던 탓에 그의 기타 음색에는 그런 울림이 함께한다. 이 음반과 더불어 초기에 발표했던《Pathways to Surrender》가 스피리스에게서 들을 수 있는 예리한 서정성이 배어나는 훌륭한 음반이다. 이후 약 3년 간 스피리스는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다. 콜롬비아 레코드사를 떠나면서 자신의 고유 레이블인 크리스스피리스 뮤직(Chris Spheeris Music)을 설립하고 근간에 꽤나 많은 음반을 단기간에 여러 장 출반하였으나, 그 내용은 그의 초기 작품에 두었던 애착에 비하면 다분히 상투적인 선율로 들린다. 과거에 들었던 예리한 선율은 많이 퇴색된 것 같다는 느낌이다.
1993년 이후 키보드와 기타 연주자 폴 부두리스(Paul Voudouris)와 함께 그리스와 인도 그리고 동남아 지역의 풍물이나 설화를 주제로 한 음반《Culture》와 《Europa》 그리고 《Electra》를 발표하였는데, 여기서 스피리스는 투명한 어쿠스틱 기타와 키보드의 하모니가 아름다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양한수의 뉴에이지 영혼의 음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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