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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달콤한 인생 La Dolce Vita / 1960년 본문
달콤한 인생 La Dolce Vita / 1960년
과연 인생이란 달콤한 것인가? 페데리코 펠리니감독은 제목과는 달리 씁쓸한 시선으로 이탈리아 상류사회 제트족들의 생활을 2시간54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스크린 속에서 그려나간다. 폴 뉴먼의 대안으로 캐스팅된 마르첼로 마스트로 얀니는 잔뜩 겉멋이 든 채 정장 차림을 하고 시종일관 유명 인사들이 모이는 파티장을 찾아다니는 가십 기자 마르첼로 루비니의 행동을 그럴듯하게연기한다.
그가 가는 곳에는 늘 화려한 차림의 여자들로 넘쳐나지만 애인 엠마와 막달레나, 심지어 미국에서 온 인기 여배우인 실비아와 나누는 트래비 분수대 앞에서의 사랑의 장면마저도 위선에 차있다. 기사를 쓰는 건 뒷전이고 그저 가십거리나 쫓아다니는 기자로 전락하고 마는 마르첼로를 통하여 페레리코 펠리니 감독은 현대인들의 방탕함과 퇴폐를 풍자한다.
특히 마르첼로가 파티장에서 쿠션을 뜯어 그 안에 든 닭털들을 술에 취한 여자들에게 뿌리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의 허탈감을 엿보게 한다. 실비아 역을 맡은 아니타 에크버그의 관능미도 눈요기 감으로 훌륭하지만 막달레나 역을 연기한 아누크 애메의 젊은 날의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파파라치'라는 말은 마르첼로의 동료로 등장하는 사진기자 파파로초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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