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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Veinte años - Maria Teresa Vera 본문

음악이야기/월드음악-샹송,칸초네,탱고,라틴등

Veinte años - Maria Teresa Vera

김현관- 그루터기 2023. 3. 4. 00:25

https://youtu.be/Ja0HBp2hL-Q

Maria Teresa Vera - Veinte años

 

Maria Teresa Vera - Veinte años

 

당신을 사랑하든 말든 상관하지 마세요. 
이미 당신은 내게서 떠나갔는데 무슨 상관인가요. 

한때 당신의 희망은 바로 나였지만
지나간 사랑 기억하지 마세요. 

먼훗날 우리 사랑은 과거가 되겠죠. 
이해할 수가 없어요.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할 수만 있다면
 스무 살 그때처럼 우리의 사랑을 되돌리고 싶어요.  

<스무 살, 마리아 테레사 베라의 노래>

 

그들의 노랫가락에 춤추듯 흔들리다

<스무 살>로 시작된 노래는 부드러운 볼레로로 이어진다. 얼중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어린 댄스가수에게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질감과 두터움과 여유가 엮어진 노랫소리는 둥근 공연장을 뚫고 밤하늘로 퍼져나간다.

알도의 말처럼 이제 아바나에는 주요 멤버가 빠져버린 부에나비스타를 능가하는 기량의 팀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많은 것을 겪고 많은 것들을 끌어안은 채 느리게 흘러가는 도저한 강물의 하구처럼, 저들의 목소리에는 듣는 사람을 위로하는 치유의 힘이 있다.

온통 결핍뿐이었던 지난 삶에서 흘렸던 눈물의 기억, 비밀스러웠던 열, 아픈 사랑의 추억, 어리석음에의 회한,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청춘은 아름답다는 뒤늦은 깨달음을 그들의 목소리가 일깨워준다.

아프리카 노예의 노동요 같기도 하고 장엄미사의 성가곡 같기도 하다. 듣는 이의 영혼을 울리는 건 꼭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저 마라카스의 리듬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아바나의 음악그룹 중에는 장년과 노년의 그룹들이 많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도 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