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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나고 따라오고

김현관- 그루터기 2023. 7. 15. 09:30

달아나고 따라오고

知識 ,知慧 ,生活/배움-문학,철학사

 

달아나고 따라오고

'범물혹행혹수' <凡物或行或隨>, 무릇 <>, 사물은 <> , 혹은 <> 달아나고 <> 혹은 <> 따라온다 <>, '는 말로 노자의 말씀이다.

떨어져 나간다고 애태울 것 없다. 사물은 늘 역 <)을 타기 때문이다. 변함을 행수 <行隨>라고도 한다. 좋은 일이 생겼다고 좋아할 것도 없고, 나쁜 일이 닥쳤다고 동동거릴 것도 없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는 법이니 말이다.

떨어져 나가는 것이 있으면 보내 주고, 따라오는 것이 있으면 안아 주라. 좋으면 환영하고 싫으면 손사래 치지 말라는 것이다.

기쁜 일은 없고 슬픈 일만 닥친다고 원망하는 것은 코흘리개의 응석만도 못하다. 세상은 누구는 예쁘고 누구는 밉다고 점찍지 않는다. 그저 예쁜일을 하면 예쁘다 하고 미운 일을 하면 밉다고 할 뿐이다. 오늘 좋아하다 내일 가서는 싫어하는 것이 세상이다.

여론이란 참으로 바람과 같다. 바람은 산들바람이든 돌개바람이든 늘 오다가다 한다. 사물<事物>은 따라오라 한다 해서 따르지 않고 가라고 해서 가지 않는다. 그러니 만사를 코 끼워 갈 생각부터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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