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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결(齧缺)이라는 인물 본문
설결(齧缺)이라는 인물
知識 ,知慧 ,生活/배움-문학,철학사 2022-04-28 23:19:29
![](https://blog.kakaocdn.net/dn/cvKmAz/btsnGkV3dL5/kG21TdgWBxHgrzSQOEJ5o1/img.jpg)
설결(齧缺)이라는 인물
"모습은 마른 나뭇가지 같고 마음은 불 꺼진 재 같구나! 진정 그 참뜻을 알면서도 스스로 내세우지 않고, 흐릿흐릿 없는 듯하면서 마음 씀씀이가 없어 그와 더불어 꾀할 수 없구나! 저 치는 어떤 사람인가?"
《장자》의 <지북유> 편에 나오는 설결(齧缺)이라는 인물에 관한 유명한 노래이다. 설결은 무아의 상징으로 생각하면 된다. 누구나 어느 한순간만은 설결처럼 될 수 있다. 하루 단 10분만이라도 설결을 닮으면 온종일 타올랐던 심신을 불 꺼진 재처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루 내내 겪었던 일들을 잡동사니 쓸어 버리듯 싹 쓸어내는 비질이 반드시 필요하다. 싸움을 하더라도 내일 다시 하기로 하고, 말라 버린 고자배기처럼 자신을 내버리고 멍하니 반가부좌하고 명상점을 찾아 심호흡을 하면 누구나 한순간이라도 설결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에서 인용한 노래를 마치 젖먹이가 옹알이를 하듯 중얼거려 보라.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등걸을 베어 가고 남은 고자배기처럼 멍하니 앉아 마음속 불길을 잡고 재처럼 편안히 앉아 설결(齧缺)이 되는 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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