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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상가(喪家) 풍경 본문
상가(喪家)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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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의 장례식 모습./ 영덕 백년사 화보집.
상가(喪家) 풍경
근래에는 우리 장례문화가 급변하여 문상할 때 헷갈리는 일이 많다. 전통 장례는 보기가 어렵다. 예절이 엄격한 유교식 전통사회에서도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집집마다 예법, 풍속, 습관이 다르기는 했다.
가깝게 지내는 선배가 모친상을 당하였다고 한다. 서로 집안 대소사를 거들어 주는 사이이기에 부음을 듣자마자 시골에 있는 상가로 달려갔다. 상가 앞마당에는 차일이 쳐 있고 방마다 문상객이 북적인다. 문상객과 상주는 격식을 갖추어 상청에서 인사를 나눈다. 문상객이 분향재배하는 동안 상주는 '아이고아이고 하며 곡을 한다. 문상객도 마땅히 '어이어이 해야 할 텐데 요즘에는 곡하는 초상집이 거의 없어서 영 쑥스럽기만 하다.
구순 노모의 초상이라 한들 상주에게 호상(好喪)이라는 말로 부모 여인 슬픔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유교식 법도에 따라 제대로 갖춘 굴건제복과 반듯하고 잘 정돈된 제례를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보았다. 집안이 번성하여 상주 상제가 여럿이어서 초상 치르는 것이 외로워 보이지 않고 딸들이 넋두리를 섞어 호곡(號哭)하는 모습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마치 음악처럼 들렸다.
동창이 사망했다는 동창회 총무의 전갈이다. 친구의 사망소식은 너무 망연하여 감당하기가 매우 힘들다. 전날 기분 좋게 술을 한잔 하고 들어와서 바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늦게까지 기침하지 않아 침실에 가보니 잠자듯 죽어있더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문상할 시간을 맞추고 여럿이 상가에 갔다.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달랑 혼자서 문상하는 것처럼 쑥스러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장례식장 빈청에서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여 인생무상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나이 70이라면 약간 이른 감이 없지 않으나, 이런 고통 없이 복스러운 죽음이 어디 있겠느냐고 이구동성이다. 현시 대상을 반영하듯 나이가 40에 가까운 상주가 아직도 미혼이어서 안타깝다. 더구나 전통제례를 잘 몰라서 쩔쩔매는 모습이 마치 우리들 자신의 훗날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요즘의 상가 풍경은 장례식장에서의 천편일률이라 특별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 유교적 가례가 아무리 번잡하다 한들 가장 기본이 되는 틀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절친한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단다. 상가에서 밤샘하기로 작정하고 밤 느지막이 유명 종합병원 장례식장에 갔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초상집이 썰렁하기 짝이 없고 상주와 상제들도 어수선하여 상가 분위기가 아니다. 의아해서 물은 즉, 밤 11시 이후에는 병원 규칙상 문상객은 물론 상주도 빈소를 비워야 한단다. 이건 규칙이 아니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병원의 일방적인 폭거라 할 수밖에 없다. 상주와 상제가 출·퇴근하면서 부모의 빈소를 지키는 시대에 산다는 생각에 허탈할 뿐이다. 곡성은 물론 술도 화투도 밤샘도 없는 21세기 대한민국 상가 풍경이다. 우리 정서에 현저히 반하는 무지막지한 규칙은 그 후 얼마 안 가 없어졌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부모에게 의존하는 결혼식은 갈수록 호화로워지고 부모와 작별하는 장례식은 소략(疏略)하여 간소화 일변도이니 정녕 세태의 흐름은 종잡을 수 없다. 이 근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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