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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김보섭 사진전 신포동 사람들 본문
사진전 신포동사람들
김보섭 사진전 ‘신포동 사람들 - 그리운 옛 얼굴과 옛 골목‘이 4월 12일(금)부터 20일(토)까지 한중문화관 1층에서 열린다. 개막행사는 12일 오후 5시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 764-9771)
작가의 말
대학시절에는 막걸리, 소주를 마시는 술집 보다는 까페를 좋아했다. 라디오를 끼고 살았다. 팝송, 하드락을 들었다. 동인천 한진다방, 허니문 명다방, 성지다방, 경동 신신다방, 신포동샘다방을 주로 다녔다. 친구들과 다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1980년도 군대를 제대한 이후로는 주로 음악을 들으며 술을 마실 수 있는 까페, 탄트라, 흐르는 물, 민, 바그다드, 할렘, 역사, Petit fable 포장마차 등을 다녔다. 그 당시에는 자유공원
중구청 부근, 고려정미소, 하인천 부근을 주로 찍었다. 오후에 사진을 찍다가 해가 지면까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셨다. 결혼식을 마치고 탄트라를 들렀다가 지하에 있는 까페 역사에 갈 정도로 좋아했다.
본격적으로 신포동을 찍기 시작한 것은 1990년도 중반 치킨꼬꼬에 다니면서였다. 그곳은 러시아 선원들이 많이 드나들었고, 유동성 대장을 비롯한 조성학 사장, 태모 형님, 거북이형님 익수 형, 영식 형, 빠다 형 등 주당들과 신포동의 남자들이 드나들었다. 몇 년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 후 예술인 모임인 사람과 사람에서 다복집, 대전집, 신포주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전시를 했다. 김윤식 시인, 허백 씨, 김진안 씨, 최병국 씨, 배진호 씨, 신언일 씨, 임기성 씨 등, 시인화가, 사진작가 등이 모여 오래된 대포 집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나는 그 과정에서 다복집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주인 한복수 씨, 아줌마, 부엌 찬장, 밖에서 볼 수 있게 만든 음식 진열 냉장고, 의자, 테이블, 냄비들, 저울, 칼 등 모든 것이 오랜 시간 속에 변하지 않고 있었다. 고집 센 한 사장을 오랜 기간 설득 시킨 후에 몇 달을 그 집을 찍어 그 집에서 전시를 했다.
찍는 동안, 전시하는 동안..... 나에게는 오래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다복집, 신포주점, 백항아리 이곳에 다녔던 선배님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돌아가신 최승렬 김인홍, 정순일, 이효윤, 우문국 선생님들………… 김윤식 시인, 홍윤표 화가, 김진안 화가 까지도나에게 마음속에 그려졌다. 선생님들과 우리들을 이어지게 했다.
요즈음 나의 일상은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연수동에서 수인선을 타고 신포동에 나온다. 푸코에 잠깐 들렀다 신포주점에 들른다. 보험 아줌마, 장사했던 아줌마들, 과거의 주먹들도 들르고 경인면옥, 신신옥, 야채치킨 사장들도 자주 들르신다. 나도 그 분들 틈에 끼어 한 잔 하면서 그 분들을 기록했다.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 나도 언제까지 신포동을 나올진 모르지만…
촬영한 많은 분들이 계시다. 정치인, 기업인, 오래된 식당, 가게 주인들, 미야마찌 신사들, 술집 여주인들, 다 나에겐, 신포동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분들이다.이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신포동의 정서를 알려준 김윤식 시인, 김진안 화가에게, 책을 만들어 주신눈빛 이규상 사장님과 편집진,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김혜영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https://www.incheon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3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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