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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동창들 만나다. 본문

친구들이야기

동창들 만나다.

김현관- 그루터기 2024. 7. 15. 23:30

동창들 만나다

장소: 청계산
참석: 조성환, 오윤석, 윤희원, 이승원, 박성욱, 김현관
식당: 소담채
찻집: 청계산 커피하우스
놀이: J.Y 빌리아드 클럽, 2차: 목포식당 앞 감성비어숍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났다. 장소는 청계산. 조성환, 오윤석, 윤희원, 이승원, 박성욱, 김현관이 모였다. 산행 후 식사는 소담채에서, 후식 커피는 청계산 커피하우스에서,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은 나와 성환이는 영등포의  J.Y 빌리아드 클럽에서 한 게임을 즐겼고. 마지막으로 감성비어숍에서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했다.

청계산 산책길의 분위기는 참으로 좋았다. 희원이는 어제도 들렀고, 승원이도 지난주에 다녀왔다는데, 냇가의 물소리가 정말 듣기 좋았다. 임업 전문가가 함께 있어서인지 산길을 오르며 다양한 꽃의 이름을 배우는 재미도 쏠쏠했다. 희원이의 설명에 따르면, 수국은 지질과 비료에 따라 흰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으로 피어난다고 한다. 또한, 1급 청정지역에 서식하는 몽당연필 같은 생물인 민달팽이도 알게 되었다.

산책 중 우리는 한 나무를 두고 설왕설래했다. 성환이와 승원이가 무슨 나무인가 고민하고 있을 때 지나가던 아저씨가 잎의 형태까지 설명하며 비지나무라고 했지만, 뒤에 도착한 산림박사 희원이가 단번에 메타세쿼이아라고 정정해 주었다. 가르침을 준 아저씨께는 감사하지만, 희원이의 확신 있는 설명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나이대의 친구들이 대여섯만 모여도 그간 쌓아온 삶의 지식들이 백과사전이 되는 것 같다. 성욱이는 인천에 맛집이 많다고 했고, 나는 송림동 닭알탕, 인천역의 밴댕이 맛집 '만남의 집', 신포시장의 민어집 '덕적식당', 옹진냉면, 백령면옥을 추천하며 다음에 덕적식당에 가자고 했다. 10월에는 보령 앞바다에서 희원이가 운전하는 모터보트를 타며 주꾸미 낚시를 하자는 계획도 세웠다.

만남 중 윤석이가 급성질환으로 중환자실에 계신 매부 소식을 전하며 안색이 변했다. 성환이도 오래된 친구가 위독하다고 전해 걱정이 깊어졌다. 희원이는 세계적인 권위자가 100년 만에 한 번씩 오는 팬데믹이 5-7년 안에 닥칠 것이며, 치명률이 60%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를 전해주었다. 그 말을 듣던 친구들은 팬데믹이 오면 자식들 대신 우리가 먼저 가자며 윤석이와 성환이의 걱정을 나누었다.

친구들과 만나면 할 얘기도 많고, 계획도 많다. 서로의 우정은 더욱 깊어지고, 이해와 배려 속에서 시원한 산책길을 걸었다. 8월 말 성욱이 딸의 혼사 때 다시 만나기로 하며, 우리는 각자의 길로 돌아갔다.

2024.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