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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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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야기

복(伏)들면 빨래가 안말라

김현관- 그루터기 2024. 7. 24. 13:59

伏중에 術마시다 보면 간혹 시베리아와 오오츠크해가 헛갈리는 數가 있다. 아니, 북태평양과 시베리안가?

"()들면 빨래가 안말라" / 정춘진 글

동네 어르신들 말씀이다. '복들었다'는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초복, 중복, 말복을 가르킨다. 무심코 지나치다가 이 말이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여름 기후를 뜻한다는 것을 알았다.

겨울에는 시베리아 기단이 내려온다. 한랭건조, 차갑고 습기가 없다. 봄가을에는 시베리아 기단이 양쯔강을 거치면서 고온건조해 진다. 날씨가 맑고, 하늘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뜻하고 건조해서 빨래가 잘 마른다. 그리고 공기중에 물방울이 거의 없어서 풍경사진을 찍어도 깨끗하게 나온다.

여름이 되면 북에서 남으로 오호츠크해 기단이, 남에서 북으로 북태평양 기단이 몰려온다. 바다에서 만들어진 기단은 습기가 많다. 오호츠크해 기단은 한랭다습하고, 북태평양 기단은 고온다습하다. 이 기단들이 만나서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장마비를 뿌린다. 온도는 높은데, 습도도 높아서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다. 장마가 끝이나도 고온다습하다. 말복은 지나야 꿉꿉함이 적어진다.

'초복, 중복, 말복'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권에 있는 시기인 것이다. 공기가 마치 습식 사우나와 같아서, 사람의 기력이 쇠하기 싶다. '()'자를 보면 사람이 땡칠이가 된 모양이다. 냉방시설도 없고, 단백질도 부족했던 옛날에는 보양식을 먹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중고등학교 지리시간에 배운 내용이다. ... 매일 먹는 술이지만 중복과 대서를 핑계로 오늘, 현관이 형과 수창이 형과 음주를 한 그럴듯한 변명이다. ..* 기단은 거대한 공기 덩어리다.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까지 이어진다. 예전에는 봄가을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을 양쯔강 기단으로 보았다. 그러나 최근 양쯔강이 기단이 형성되는 요건이 약해서 기단으로 보지 않는다. 시베리아 기단의 변형으로 본다.

# 수창이와 나와 경안각에서 술마신 날 쓴 춘진이의 글 / 페북에서 옮겨 쓰다202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