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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오늘 사전 연명의료중단을 신청했다. 본문
오늘 당뇨합병증 검사를 다녀오는 길에 인하대병원의 연명의료관리센터에서 연명의료중단을 신청했다. 정신이 멀쩡할 때 연명의료거부의사를 확실하게 표현을 해 놓는 게 맞을 듯 싶었다.. 두열이도 이미 신청을 해 놓았다고 하는데 우리네 세대에서 현실적으로 다가 온 부분들이 있었기에 연명치료중단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것 같은 마음으로 다가온다.
어머니처럼 의미없이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며 콧줄에 의지한 채 생을 연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의식없이 누워 자식들의 어려움도 모르셨을 어머니처럼 목숨을 연장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갈 때는 미련 없이 아내와 석민이 경민이에게 부담을 주지말고, 확실하니 가는 게 맞다. 백번 천번 생각을 해도 연명의료행동은 절대 하면 안 된다. 2024.5.8
지난 5월의 내 생각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으로 연명치료 중단의 선택을 했을 것 같은데 오늘 신청서를 작성하며 어머니의 경우와 같은 경우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삶과 죽음을 환자 임의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특히 죽음이 임박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육체적으로 고통스럽다 해도 자의적으로 치료를 포기하기 어렵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환자 마음대로 죽음을 선택할 수 없다는 투덜거림이 괜한 말이 아님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사전연명의료중단신청은 무의미한 연명의료로 가족이 고통받는 모습을 봐온 이들 사이에서 특히 많이 나온다고 한다. 연명의료 과정에서 의미 없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를 보호자들이 지켜보고 경제적·감정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장면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 세대가 이런 식으로 치료받는 모습을 본 나와 같은 환자들이 특히 적극적으로 의향서를 제출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집에 돌아 와 '사전연명의료중단'에 대해 아내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어머니에 대한 실상을 함께 겪은 아내는 그리 놀라움을 표하지 않는다. 먼 뒷날의 일이라면서도 이해를 하는 표현을 하였지만 얼굴색이 좋지는 않다. 하기사 그리 즐거울 일은 아니니 당연할 밖에.. 경민이에게는 지난 5월에 아빠가 시간 나면 '사전연명의료중단'을 할 것이라 언질을 해 두었으니 언제인가 혹여라도 일이 생기면 형과 함께 알아서 처신을 하리라 믿는다. 2024.9.12
* 집으로 오는 버스안~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https://www.lst.go.kr/main/main.do에서 신청서가 등록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참 일처리 빠른게 한국의 장점 중 하나로다..
[Web발신]
김현관님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시스템https://www.lst.go.kr/main/main.do에 등록 되었습니다.
[Web발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을 신청한 경우 30일 이내 우편으로 발송됩니다.
그리고
2924.10.2일 사전연명 의료의향서 등록증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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