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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 본문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
살다 보면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떠나보냅니다. 오다 가다 스쳐가는 인연들이 대다수일 테지만, 그 만남들이 전부 무의미한 것일까요? 그저 보고 지나가는 순간이 삶 속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는 일일 뿐일까요?
길을 걷다 문득 바라본 뒷산은 여전히 푸르고, 초록빛 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앞바다 역시 흰 거품을 일으키며 끊임없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자연은 스스로의 길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산속의 새들은 제 흥을 노래하며, 바다에 떠 있는 배는 바람을 타고 옛날에 다니던 길을 다시금 찾아 떠납니다.
우리는 때때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꿈속에서도 그리운 사람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한때 소중했던 사람, 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느새 다시금 꿈속에 나타나곤 합니다. 그러나 깨고 나면 현실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렇게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꿈에서 만난 그 사람을 쉽게 잊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 사람을 다시 떠올리고 그리워하게 될까요?
재 너머, 그대가 사는 곳에는 살구꽃이 한 송이 한 송이 바람과 춤을 춥니다. 마치 떠나보낸 그 사람의 흔적이 바람에 실려 살며시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 바람 속에서 살구꽃과 함께 춤을 추며, 그 사람과의 만남을 다시금 떠올려봅니다. 바람을 타고 그 사람의 소식이 언젠가 다시 찾아오기를 바라며 말이죠.
삶의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의 이별은 단순한 스쳐가는 순간이 아닙니다. 때로는 그 짧은 만남이 우리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언젠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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