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오블완
- y.c.s.정모
- 인천대공원#포레#파반느#단풍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uptempo
- 1mm 치과
- male vocal
- 석민이#경민이#도화동시절
- 동인천역 가새표#남수#보코#친구들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jzzz&blues
- 60bpm
-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 blues&jazz
-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male base vocal
- 익숙해질 때
- Saxophone
- 누가바#상윤네집#진열이#금복
-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lost in love "잃어버린 사랑" -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신포동#ai가사
- piano
- 추억의도시
- 티스토리챌린지
- 양파즙#도리지배즙#배도라지청#의약용파스#완정역#호경형
- 碑巖寺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당화혈색소6.7#녹내장주의#아마릴정1일투여량1알줄임#자월보신탕24년3월폐업
- 70-80bpm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Today
- Total
형과니의 삶
왜 오지 않을까? 본문
따스한 봄날, 꽃비가 흩날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다시금 설렜다. 네가 온다고 했으니까. 비가 내리면 그 길을 헤치며 온다고, 달을 벗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내게로 다가오겠다고 했으니까. 그러니 내 마음은 그 말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비는 멈추지 않았고, 달빛마저 어두워지는 밤. 시간이 흘러도, 너는 오지 않았어. 혹시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도 했지만, 어딘가에서 그리움에 잠긴 채 머뭇거리고 있는 너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그려지더구나.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원망이 밀려왔지. 왜 오지 않을까? 그토록 기다렸는데, 왜 안 왔을까?
내게는 그날들이, 그 밤들이 너무도 소중했더란다. 그토록 기다린 너를 만나면, 우리 사이의 거리도, 마음도 좁혀질 것이라 믿었기에. 그러나 이제는 이렇게 혼자 남아 그 밤을 되새김질할 수밖에 없게 되었구나. 왜 오지 않았니? 꽃비가 흩날리고, 달이 떠오른 그 날들, 네가 없으니 얼마나 허전하고 쓸쓸한지.
길가에 낙엽이 다그닥거리는 지금 술 한잔 따라 놓고는 달빛을 바라보며 너를 떠올리고 있다.. 맘 한 곳에 너를 담아둔 채,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너를. 그렇게 오랜 시간 애타게 기다렸는데, 이젠 그리움만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다니, 이 마음을 어찌 견뎌낼까?
하지만, 내심 알아. 너도 분명 그리움에 잠겨 있을 거라고, 머뭇거리고 있는 걸음 속에서 나를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그러니 내가 너무 원망만 해선 안 되리라. 이 그리운 마음도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위해 묻어 두기로, 그렇게 기다리기로 한다.
'내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길을 걷다 (0) | 2024.09.18 |
---|---|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 (1) | 2024.09.16 |
오늘 사전 연명의료중단을 신청했다. (3) | 2024.09.12 |
심술궂은 겨울의 잔재 (0) | 2024.08.11 |
버나드 쇼가 생각 나는 날 (0) | 2024.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