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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새우젓 골목에서 본문
꽃은
꽃 그대로가 아름답다.
너도
너 그대로가 아름다움인데
왜
다른사람에게서
너를
찾으려 하는가.
북성부두로 향하는 길, 좁고 낡은 골목을 지나는 순간 한 노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허름한 의자에 앉아 천천히 담배를 태우며 어딘가를 응시하는 그의 눈빛엔 아련한 회상이 서려 있었다. 아마도 이곳이 어시장으로 한창 붐비던 시절,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와 활기가 가득했던 그때를 떠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노인의 뒷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밝고 따뜻한 색감으로 덧입혀진 벽에는 희망과 자존심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담은 틱낫한의 글귀도 함께 적혀 있었다. 한때 낡고 퇴색했던 골목이 새롭게 단장된 모습은 마치 과거의 흔적 위에 미래를 덧그리는 듯했다.
그렇게, 한쪽에서는 옛 영광을 되새기는 노인의 회한이, 또 한쪽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벽화의 생기가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지나온 시간과 다가올 시간이 같은 공간 속에서 교차하며, 골목은 조용히 흘러가는 시대의 변화를 담고 있었다.
2015.8.15 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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