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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짦은 이야기

오래된 이별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23. 10:44

오래된 이별

그 곳에서 너를 보냈다.
삼단같은 머리결을 헤치는손길은 흐느끼고
오열하는 가슴에 맺힌 핏방울은
수 많은 세월 지나도 빠알간 빛 그대로인 것을

잔 물결에 떨어지는 날카로운 햇살들이
얼어붙은 영혼은 이미 나의 것이 아니라
진녹색 입술 하늘 향했느냐

귀 기울여 들어봐도
바람결 같은 숨소리는 간 곳 없어
큰 눈을 떠 봐도
마알간 미소는 볼 수 없네

네가 오면 나 그 곳으로 가려니
내가 가면 너 이 곳으로 오려나
허망한 마음이야 가슴만 미어져
퀭한 눈망울은 사랑을 잃어 보질 못하네

긴 세월 흘러
상처난 영혼은 바람따라 가 버리고
찢기운 상처는 어느새 흔적 없다

이제 그 곳에서 너를 보낸다
황야같은 가슴속에  아린 햇살 묻어
파란 하늘 맞닿은 수평선에
영혼담은 이슬 띄운다...

 2010 - 11. 14       - 김 현관 -

 * [무의도]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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