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형과니의 삶

웃음소리 본문

내 짦은 이야기

웃음소리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2. 23. 10:46

웃음소리

싸한 제물포의 새벽길!
이슬방울이 뺨을 두드리고
한남정맥의 맑은 기운이 온 몸을 휘돈다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도 그러는구나!

어느날 뚝 끊어진 주인선 철교아래
진보랏빛 꽃잎에서 아린 물빛이 흐르고
차표 한장 눙쳤던 까까머리 통학생은
반백되어 녹슨 철길 바라본다.

사라예보의 벅찬 함성속에
건널목옆 덕일탁구장 문지방은 닳고 닳고...
와룡소주 공장에서 흐르던 달큰한 누룩내음은
어느 긴 세월속에 푸욱 담겨 지금껏 탁한 콧속을 헤짚거늘!

어제에 고정된 관념에 오늘을 흘리고
오늘을 흘려 어제만 기억하고 싶은가...

오늘도 눈을 뜨니 맑은 기운이 휘도는 제물포에 서 있다.
공항행 빨강 버스는 언제 오려는지...

밭은 숨소리로 울려내는 낭랑한 웃음의 파장에서
어제에 고정된 오늘을 지우고 내일을 오늘로 기억하는
한 줄기 빛을  보았다....


2010 - 10 - 14         -  김 현관  -

제물포와 연을 맺은지 어언 40~ 통근버스를 기다리는데, 경쾌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녀 목소리의 음계는 아마 (sol) 일테다.우리의 영혼(soul)  맑게 해 주는 그녀의 이름은 소윤이란다 박 소윤!

 

'내 짦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달산에 올라보니  (0) 2022.12.23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카페 5주년 축하인사  (0) 2022.12.23
오래된 이별  (0) 2022.12.23
왕산 해변  (0) 2022.12.23
鷹峰山(응봉산)  (0)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