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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유달산에 올라보니 본문
유달산에 올라보니
천리길을 찾은 객고는 방 안에 그윽한데
창밖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가 잠을 깨운다.
낯 선 불빛 아래 잠든 두 아해를 눈에 담아
눈 감고 뒤척이니 어느새 여명이다.
잦아든 빗방울은 안개 되어 노닐고
동무삼아 오른 유달산이 응봉산과 흡사하여
왼편을 돌아보면 홍예문 보일 줄 알았더니
충무공 기운 서린 노적봉이 맞이한다
이끼 낀 화강암 돌계단이 세월의 속내를 품고
유선각에 비껴 보인 정경들은 여기가 항구라는데
이미 섬이 아닌 삼학도의 자태에
월미도를 보듯 씁쓸함이 스쳐간다..
유달산의 기침에 목포가 기지개를 켜고
점점 섬들이 하늘거리며 춤을 준다.
오늘 목포의 정기를 한껏 마시며
유달산 품 안에서 응봉산을 그린다.
2010 - 11 - 6 - 그루터기 -
목포역 앞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새벽부터 비가 오더라.
다행히 비가 그쳐 유달산을 오르며
인천과 목포의 다른 듯 닮은 모습들을 챙겨 볼 수 있었다..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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