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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본문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새해 벽두부터 공연히 입속에서 뱅뱅도는 이 노래 때문에, 한 친구가 생각이 나더니 친구의 잔영을 놓지를 못하고,급기야 이런 시기에 어울리지 않는 글을 쓰게 되었다.
"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이라는 이 노래는, 70년대 말에 "휘버스"라는 그룹싸운드가 불러 히트 친노래이다. 전주의 애절한 부분이 끝나며, 기타와 드럼의 흥겨움을 더해 시작되는 신나는 노래이다 가사 내용을 보면, 죽은 친구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는 맞는것 같은데 친구를 그리는 마음을 흥겨움으로 초지 일관되게 작곡한 이의 의도가 매우 궁금한 노래이기도 하다.
" 하얀 날개를 휘저으며, 구름사이로 떠오네 " 라는 도입 부분의 서정적 표현이 마음에 들고, "한없이 넓은 가슴으로 온 세상을 사랑하다 , 날리는 낙엽 따라서 떠나가 버렸네 "라는 크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친구에 대한 그리움의 애절함이 절절이 묻어 나오는 감정이 느껴진다. "흙 속에서 영원히 잠이 들었네" 에서는 다시 못 볼 수밖에 없는 돌아오지 못할 친구를 그리는 맘이, 내 맘과 어우러져 그 끝을 더했다.
나의 애창곡 중의 하나인 이 노래는 일찍 가버린 친구를 그리는 맘으로 노래방을 찾게되면, 꼭 한 번씩 부르게 되는 노래이다. 주변 사람들의 흥겨운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내 나름대로 가버린 친구를 노래방에서나마 남몰래 그리워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 생각하고,가사의 뜻과는 상관없이 일단은 흥겨움으로 좌중을 이끌어 나갈수 있는 노래라서 더욱 그렇다.
그 는 학창 시절! 공부보다는 살짝 옆 길로 새는 일탈의 분위기에 죽이 맞던 친구였다. 점심시간에 화장실에서 뻐끔담배를 나눠 피며 희죽거리던, 막걸리 내기 찜뽕과, 빼갈에 짜장면 내기 농구를 즐겨하던 그런 류의 친구중 한 명이었다.
그 의 이름은 연 안희다. 연 흥부의 기질을 이어받아서인지, 맘만 착하고, 세상을 모르고, 군인의 한 길로 가던 친구다. 그 와 친하게 지내게 된 건 졸업하고 몇 년 지나서이다. 5해역사에서 해군 장기 하사관으로 수송대에 근무하며, 사령관 운전기사를 하던 친구는, 내가 근무하던 사무실 앞의 고급 식당을 자주찾던 사령관 덕에 대기 중에 나의 사무실을 수시로 찾아 차 한잔씩 하며 얘기를 나눈 것이 친해진 계기가 되었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주거지를 옮긴 그는 부대 관사 아파트에 거주하며, 결혼도 하였고 우리는 종종 어울려, 술 한잔씩 하며 친밀도를 높여갔다. 하지만 몇 년 지나더니 해군의 진급 T.O가 너무 적어, 수없는 고민을 하던 끝에, 결국 육군 수송관으로 보직을 변경하고 화천 촌 구석으로 들어가 근무를 하였다. 어쨌든 장교로 근무를 하게 되어 축하는 해 주었지만 멀리 떠내 보내는 친구로서의 마음은 매우 아쉬웠다.
화천으로 간 뒤 한참을 즐겁게 잘 지내는 듯하여, 차츰 그에 대한 소식을 놓고 있던 중 출근길에 순식간에 발병한 뇌출혈로 쓰러져, 저 세상으로 가고 말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도시만 같았어도 큰 병원으로 옮겼으면 살 수 있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시기를 놓쳐버린 아쉬움과 진급이 뭔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부음을 전해들은 곳은 3층 사무실이었던 곳의 내 자리의 전화였다. 누가 전해 주었는지는 기억을 못 하겠고, 창밖의 "인천항"이 일순 안개로 가득 차며 유리창에 가득 성에가 끼인 느낌을 받으며 고개를 들던 기억이 지금도 아릿하다. 휴가를 내고 곧바로 달려간 ' 화천 국군 장례식장 " 에서, 친구들과 함께, 회한과 그리움의 눈물을 술로 달래었다.
며칠 뒤! "대전 현충원 " 에 친구를 눕히고, 돌아서며 참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느꼈다. 1년 뒤! 동창 모임을 주선해 대둔산을 다녀오며, 현충원엘 단체로 한 번 다녀오고, 기경이와 따로 한 번 찾아보고는 아직도 찾아가 보질 못했다. 내 삶이 급해서라는 핑계가 너무 낯 간지럽다. 더 근질거리기 전에 기경이와 한번 다녀와야겠다.
그래도 안희는 행복한 놈이다. 이제는 동창 중에서도 내 뜻을 아는 친구들이 자기도 노래방만 가면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그를 생각한다고 하니 말이다. 살아 있어도 잊고 지내는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죽어서도 여러 친구들과 함께 계속 술자리를 함께하니 참으로 행복한 친구다. 살다 보며 느낀 것은 평상시 사소한 곳에서라도 기억되는 친구와 그것을 기억해 주는 친구가 매우 좋은 친구라는 사실이다. 술을 좋아하던 그는, 이렇듯 계속 친구들과 더불어 계속 술을 마시며 친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되어질 것이다.
여보게! 이 친구야...
친구들이 노래방에 갈 때마다 자네 생각을 하며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을 부른단다.
언제 누구라도 한 명이 네 옆으로 가면 함께 실컷 술을 마셔라..
" 고맙지! 생각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
" 사랑한다 친구야! "
" 술 한잔 함께하러 일간 한번 들를게..." (2007.1.5) - 그루터기 -
( 며칠 전 기경이와 노래방엘 가서 이 노래를 함께 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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