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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원주]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본문

여행이야기

[원주]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8. 01:13

https://youtu.be/BuTRIi_X_W8?si=YBpW19q1JaSHb9zy

 

여행은 우리의 삶을 충전시키고 여유로움을 준다. 여행중에 새로운 세상을 만나 배움을 얻을때 그 의미가 더 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고판화가 지니고 있는 가치에 그 의미와 더불어 일본이 저지른 문화재 수난사를 되집어 보며 역사의식을 깨우치도록  안내를 해 주신 성용형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고판화 박물관" 은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명주사 사찰과 함께 있다.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한국,일본,중국,티벳,몽골등지에서 수집한 고판화원판과,인출된 서적과 능화판,시전지판, 부적판,원본판화 등을 전시하는 전문 박물관이다. 총 3,500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전시뿐만 아니라 목판화를 직접 그리고 새기고 찍어보는 현장 체험과 명상,다도체험,아침산행등  템플스테이와 숲속판화학교를 병행하며  운영하는 독특한 박물관이다.

 차 한대가 간신히 들어갈 만한 좁은 시골 산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알록달록한 바람개비들이 눈길을 끄는데 바람개비들을 왼쪽으로 두고 잠시 들어가니 한 순간 확트인 공간이 눈에 찬다.조그만  강아지 세마리가 왈왈대며 손님을 반기는 이 곳은 약 6천평쯤 되는 면적에 앉혀 감악산을 휘도는 아주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도착하는 순간 명징하게 마음이 정갈해지는 느낌이 다가온다. 돌 하나 꽃 한 송이마다 명지사 주지이자 박물관관장인 한 선학 스님의 온갖 정성과 땀이 녹아 있음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관장께서 1996년 중국에 다녀오는 귀로길에 고미술에 눈을 뜨고 내쳐 고판화에 관심을 쏟게 되었는데 96년 이 곳에 땅을 마련한 후 목판삽화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한다.이미 그 시절에 대한민국에 있는 삽화의 반 이상을 매입했다고 하는데 그 열정이 놀라울 따름이다.게다가 1998년" 명주사"를 건립했는데 소나무와 황토,너와지붕으로 팔각형태의 사찰을 손수 지었다 하니 열정과 더불어 솜씨 또한 대단함을 알 수있다

 오륜행실도 목판

 고판화박물관 소장의 오륜행실도 목판은 지금까지 판목의 소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특히 판화 부분은 미술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존하는 목판은 전체가 아니라 그 중 일부인 두판, 앞뒤 4면에 불과하여 그것도 원래 한 판의 앞뒤 두 면을 평명적으로 반씩 잘라내었을 뿐만 아니라 형태적으로도 판목의 양쪽 여백을 잘라내어 원형을 읽어버렸다. 더구나 그와 같은 변형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식 난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화로의 측면 장식용으로 이용되었다는 점에서 기능이 손상됨은 물론 일본의 침략으로 인한  민족문화 훼손과 무지의 단면이 나타난 문화재를 보는 착잡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2004년 "명주사" 옆에 "고판화 박물관"을 열었는데 이듬해 2005년 일본인이 갖고 있던 조선시대 "오륜행실도"의 목판원판을 찾아냈지만그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이로리"라는 일본식 사각화로를 감싸는 장식용구로 변한 꼴을 보고 분통함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한다 .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단순한 여행에서 어느 순간 역사를 가슴에 받아들이며  애국심이 마음속에서 분연하게 타 오르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판화는 그 나라의 인쇄문화와 같이 걸어가는 작품이며 디자인이고 디지털적 복제성을 지닌다며,그 가치를 알기에 자신의 인생과 재산을 쏟아 부었다 한다. 열정적인 목소리로 판화야말로 창의력의 원천이자 꿈의 발전소라 말하는 관장의 말씀을 듣고 보면서 옛사람들의 정신이 깃든 유물을 통해 창의성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로 인식하고, 오늘이 있게한 근원을 찾으며 역사적 인식을 정립하여 후손으로서 조상의 얼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감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 박물관에서는  개관8주년을 맞아 4월21일부터 7월15일까지 원주문화재단과 대한불교진흥원및 한국박물관협회의 후원으로 " 판화로 보는 불화의 세계" 특별기획전이 개최되고 있다.

 

추상적 개념인 지옥~

 아무도 가 보지 못한 지옥을 "이 곳이 지옥이다" 라며  선하게 살라는 교훈적 의미를 담아  판화의 기법으로 표현해 놓은  "지옥도판화" 이다. 불에 그을리고,눈알과 심장을 독수리가 쪼아먹고, 톱으로 머리를 자르는 모습도 보여주며 등껍질을 벗겨내 등뼈만 남은 모습도 보여준다.

지옥에 온 자들에게 칼과 창을 쥐어주고 끊임없이 싸우라며 야차들이 불몽둥이로 후려 패는 모습이 식겁한데 이미 죽었지만 서로 죽을힘을 다해 싸우다 보니 결국 모든이의 사방에 떨어져 나간  팔 다리가 널브러진 끔찍한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불에 구워 잡아 먹히는 사람에 코뚜레에 꿰어 낙타의 짐을 대신 지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이 판화는 이 세상에서 온갖 탐욕과 질시, 아귀다툼을 하며 살고있는 분들이 꼭 봐야하겠다..

201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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