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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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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첫 대 면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1. 27. 13:37

첫 대 면

처음은 몹시 낯설고 어색하다. 새로움과의 만남이 어색하다. 아무리 연륜이 있어도 이곳처럼 살아오며 전혀 와 보기 힘든 공항이라는 곳의 내밀한 낯선 곳에서의 만남은 이미 만나는 자체에 대하여도 적응이 안 되고 처음 느껴보는 공간에 대한 낯섦에서 왠지 주눅이 든다.

뻔뻔함에 이기적인 사람이라면 금세 적응을 하며 분위기를 자신의 범주안에 챙겨 놓겠지만 그 간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대부분 낯선 사람과 생경한 공간과의 첫 만남에 매우 설렘을 보인다. 어색함을 표출해내고야 만다  그 낯설어함을 보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또 한 사람의 이방인 들어왔다. 두리번 대는 모양새가, 매우 긴장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 긴장감을 보며 묘한. 쾌감을 느낀다. 풍신한 회전의자에 앉아, 두리번거리는 사람을 그윽한 눈으로 이모저모 챙겨보는 것이 매우 재미있다...

그래선 안되지만 그렇게 되어버린 것은 못난 자의 우월감이며, 바르지 않은 인성에 기인함이다. 그래도 간혹 이루어지는 이런 만남이 삶의 나른함을 풀어내리는 하나의 계기가 된다.

피사체가 되어버린 낯선 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다른 이들이 못 느끼는 나만의 선택에 대한 음흉한 즐거움이 어느덧 나를 길들인다. 전혀 낯선 세계를 경험시켜 주고자 하는 내일과 그 이후의 시간의 무료함의 파괴를....

2008.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