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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옛날이나 지금이나 본문
옛날이나 지금이나
- 이 중환의 " 택리지 " 중 " 인심(⼈⼼) " 조(條) 에서 -
무릇 사대부가 있는 곳에 인심이 모두 괴패하여서 붕당(朋黨) 을 세워 패거리를 만들고 이권(利權)을 벌여 백성들을 침노하며, 이미 제 행실을 단속치 못하매 남이 자기를 의논할까 싫어하여 다 저 혼자 한쪽 에서 젠 체하기를 좋아한다.
조정에서는 노론,소론,남인, 세 색(⾊)의 원수가 날로 깊어 심지어 역명(逆命)을 덮씌우며, 사대부의 인품의 높 낮음이 다만 자기 '색' 중에만 행세되고 다른 '색'에는 통용되지 않아, 갑색(甲⾊) 사람이 을색에게 배척을 당하면 갑색에서는 그를 더욱 존중히 여기며,을색도 마찬가지다.
또 그와 반대로 극악의 죄가 있더라도 그가 일단 다른 '색'의 공격을 받으면 시비.곡직을 무론하고 떼를 지어 일어나 붙들어서 도리어 허물 없는 사람을 만들며, 비록 훌륭한 행실이나 덕이 있어도 같은 '색'이 아니면 먼저 옳지 못한 점을 찾아낸다.... (중략)
정작 정치.법령.시책을 할 때에는 오직 이기(利⼰)만을 도모하고 참으로 나라를 근심하며 공공(公共)에 봉사하는 사람은 적다.재상은 중용을 어질다 하고, 삼사 (三司) - 고려 초에 국가의 전곡의 출남과 회계를 맡아보던 기관- 는 청검(淸儉)함을 바보라 하여, 끝내는 모두 차츰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이다.
대저 천지가 생긴 이후 천하 만국 중에 인심이 괴패하고 타락하여 제 본성을 잃은 것이 지금 세상 같은 적이 없으니,붕당의 병통이 이대로 나가 고침이 없다면,과연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 슬픈일이다.
- 이 상 (李 箱) 의 수필 권 태 (倦 怠) 중에서 -
그들은 마당에서 멍석을 펴고 잔다. 별을 쳐다보면서 잔다. 그러나 그들은 별을 보지 않는다. 그 증거로는 그들은 멍석에 눞자마자 눈을 감는다. 그리고는 눈을 감자마자 쿨쿨 잠이 든다. 별은 그들과 관계없다.... (중략) 이것이 시체와 무엇이 다를까? 먹고 잘 줄 아는 시체... (중략) 나는 내가 일어나서 오던 길을 돌이키는 도중에서 교미(交尾) 하는 개 한쌍을 만났다.
그러나 인공의 기교 가 없는 축류(畜類)의 교미는 풍경이 권태 그것인 것같이 권태 그것이다.
# 어느 날 ! 아주 한가하던 날 오후 ! 모처럼 박스에 쳐 박아 놓았던 책들을 정리하며, 중간중간 넘겨 보던 두 글들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 길거리에서 인공의 기교 가 없는 축류(畜類)의 교미를 보고도 무관심보다 더한 권태감을 느낀 이상과, 이상의 눈에 비친 별을 못 보고 잠을 자는 그 들 ( ? ) 을 안아줄 참된이가 필요한 세상에서, 관조와 권태를 상징하는 두 글이 클로즈 업되며, 입으로 내 뱉는 이 세상 어느 욕보다 더 심한것을 느끼면서 아 ! 이럴수도 있구나 하며, 카타르시스를 만끽하였습니다
그런데 속이 후련하고도 슬픕니다. 요즈음의 세상살이가 참으로 가관입니다. 모두 다 따로 노는듯 하면서도 결국은 한 줄기에 엮여 있습니다. 애꿎은 사람도 있고, 그 와중에 제 몫을 챙기는 영악한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에는 입으로 라도 " 위민보국 " 의 소리를 내는 이가 단 한명도 없습니다.
링컨의 " 국민의.. .... 정치" 는 바라지도 않습니다.케네디의 목청이 이 나라에 울려야 할 것 같습니다. 박 정희가 그리워지면 안됩니다. 그런데 지금 그 분이 왜? 생각이 날까요...
2008.12.2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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