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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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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힘 없는 사람들과 가진 者, 그리고 국회의원

김현관- 그루터기 2022. 11. 28. 17:59

힘없는 사람들과 가진 者, 그리고 국회의원

오늘도 커다란 확성기에서 절규하듯 비장한 노동가요가 쩌렁쩌렁 울리고 있다. 매일 교대 근무시간이면 비번 근무 직원들이 싱그런 젊음을 마음껏 불사르며 축구를 하던 파란 풀밭이 빛을 바란 채 누워있다. 운동장 담장에는 10 여기의 민주노총과 지부 및 지회의 노동 조합기들이 붉은 핏빛을 펄럭이며 투쟁의지를 고취시키고 있다.

달포 전부터 출근길과 퇴근길에 마주치며 보고 듣는 답답한 현실의 표정들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건물 주변에는 근무복 이외에 조끼와 리본을 패용하면 불이익을 준다는 커다란 대자보가 여기저기 붙어있다. 이에 맞서 노동조합에서는 "해고자 복직과 합의된 단체협약을 준수하라"는 내용과 그간 회사에서 노조에 불이익을 주는 일련의 사례와 대처 상황 등을 조목조목 작성한 투쟁속보를 벌써 여섯 번째 내 보내고 있다. 모두 겉으로 표현되고 있는 회사와 노조의 대치 양상이다.

그러나 며칠 후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가진 자의 욕심이 불러들였던 비효율적인 대결 구도의 끝이 보인다. 멀리서 투닥거리는 모습을 방관하던 더 강한 자가 손님들을 초청했고, 그 손님들이 며칠 후면 이곳으로 온다. 더 강한 자는 둘 의 싸우는 모습을 손님들에게 보이기 싫었는지 가진 자에게 그만하라고 손짓을 했다. 이제 가진 자는 더 강한 자의 손짓에 한 없이 뻣뻣하던 그 목을 구부릴 참이다. 그 간의 치졸한 승부에서 가진 자는 힘없는 개개인의 단결된 힘을 보여준 다수에게 지는 척을 할 것이다. 단 이번 만이라며, 어금니를 꽉 깨물고...

그간 아웃 사이더적인 입장에서 그 들의 비정상적인 대결을 바라보며 언제까지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계속되어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 요 며칠 새 신문과 방송에서 보는 평행선을 긋는 쌍용자동차의 극한 대치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 가족들의 피맺힌 절규에 함께 눈시울을 적시며, 그를 막아야 하는 경찰들의 괴리에도 연민을 느낀다.

이 번 국회에서도 비정규직 법안 처리를 또 미루었다. 일반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기 힘든 "미디어 법안"은 싸움박질까지 하며 통과를 시켰다. 이 나라는 소시민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그런 좋은 나라가 아니다. 가진 자들은 급여를 덜 줄 수 있고 마음껏 부려 먹을 수 있는 비정규직을 선호한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얻어야 하는 경제원리로써 보면 아주 당연하다.

문제는 이런 비정규직원을 양산하게끔 만들어 놓은 그 간의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다. 지금의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은 이제 아무런 쓸모가 없거니와 있는 존재 가치조차도 부정할 수밖에 없는 쓰레기 더미들이다. 이 나라에는 경제발전의 속도와 국민들의 수준에 비해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치인들의 의식이 너무 뒤 쳐져 있고, 권력에 대한 욕심만이 과한 것이 문제이다. 외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의 교민들이 이번 국회에서의 벌인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의 거친 행태를 보고, 자신들이 그 간 쌓아 놓은 대한민국의 거룩한 명예에 똥칠을 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치도곤을 놓아도 모자랄 이 들에게 다시 한번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한비자에 보면 설림 편에 이(해충) 들의 단결이란 얘기가 있다. 돼지 몸에 붙어살던 세 마리의 이가 다투고 있는 것을 본 지나가던 이가 제삿날에 이 돼지를 통째로 구워 제사에 쓸 것이라는 말을 전해주자 그제사 어리석음을 깨달은 네 마리가 합심하여 돼지의 피를 빨아 결국 제삿날에 다른 살찐 돼지가 제물로 뽑혔다는 얘기가 있다.

이보다 현명해야 할 사람들이 자기가 맡은 일이 진정 어떤 일인지도 모르고 싸우다 보면 모두 공멸함을 가르치는 대목이다 가진 자들도 이 세상을 홀로 사는 것이 아님을 알 진대 욕심으로 인하여 가진 것을 다 잃지 말고, 정치인들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국민들이 맡겼으면 최소한 또 다른 국치일을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을 가슴 깊이 간직하여야 한다. 이런 시기에 자격도 없는 욕심꾸러기가 당 대표로 나서서 나라 전체가 부화뇌동하는 꼴을 키우지 말고 지금이라도 거국적인 안목을 키워 나라 안팎으로 힘든 이 시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길 바란다. 나와 같은 하잘것없는 이에게 허접한 훈수받는 일이 없어야 참으로 바람직한 국가라 할 것이다.

2009. 7. 25 근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답답함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