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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맛집은 개뿔! 본문
맛집은 개뿔!
친구가 멀리서 찾아 와 기쁜 마음으로 소문난 물텀배이 먹으러 갔더니 세상에 그런 난장이 따로 없어.. 한증탕같은 곳에서 삼십분이나 지나 선심 쓰듯 내던져진 물텀배이 한 접시, 특대짜리 하나에 살코기 다섯점 푸짐한 콩나물은 맵기만 하데..
아린 혓바닥 식히려고 소문난 빙수 먹으러 갔더니, 그런 도떼기 시장이 따로 없어..십분이 지나고 이십분이 지나도 우리 네 사람 먹을 빙수는 없는거야! 홀에서 우왕좌왕 자리가 없어, 운치 있게 야외테라스에서 먹겠다는데, 민원땀시 것도 안된다네..
유붕이 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아는 맞는데 그 좋던 마음이 이리 변해 정 지용님의 호수가 입에서 읊조려지데! 얼굴은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미안한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얘! 친구야. 미안쿠나..
베트남 다녀 오거들랑 한갓진 날 잡아 맛집말고 내 단골집에서 거하게 한 잔 함세..
2014.8.23 -그루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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