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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공연장에 늘어진 가을빛 본문
야외 소공연장의 나지막한 무대 위로 가을빛이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은 노란빛을 띠며 잔잔하게 퍼져나가고, 그 아래에서 나는 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고요한 평화를 만끽하고 있다. 늘어진 가을빛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다정하고 따스하게 내 곁에 머물며,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어제는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다가올 날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는 삶의 굽이굽이마다 함께해 온 시간을 떠올리며, 앞으로의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보았다. 대화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순간, 나는 친구와의 교감이 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친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든든하고, 그로 인해 나는 다시금 삶의 힘을 얻었다.
오늘은 그 대화의 여운이 남아있는 채로, 공연장에 비치는 정겨운 가을빛을 바라보며 홀로 시간을 보냈다. 가을의 고운 빛이 내 앞에 펼쳐진 세상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순간, 나는 이 세상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밝고 따뜻한 세상이 나와 함께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나는 작은 행복을 찾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뻤다.
늘 이렇게 작은 즐거움을 찾아가며 살아가고 싶다. 특별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그저 일상의 평안 속에서 조용히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 가을빛이 머무는 이 순간처럼, 소소한 일상에서 평안을 느끼고 그 안에서 마음의 고요함을 찾아가는 삶을 꿈꾼다.
사람들은 흔히 큰 성공이나 눈부신 성취를 원하지만, 나는 그보다는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진 삶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내일도, 모레도, 그 이후의 날들에도, 나는 이처럼 작고 소박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가을빛이 내려앉은 이 소공연장에서, 나는 삶의 작은 즐거움을 찾는 소시민으로서의 바람을 되새겨 본다. 이 바람이 하루하루 이어져, 내 삶이 평안하고 무탈하게 흘러가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오늘처럼 조용히 웃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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