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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문 대범이 장가 가던 날. 본문

친구들이야기

문 대범이 장가 가던 날.

김현관- 그루터기 2023. 1. 23. 01:04

 

 

문 대범이 장가 가던 날.

어제 동춘동성당에서 명호의 큰아들 대범이가 혼인식을 올렸다. 명호의 입장에서는 개혼開婚이라 그간의 심사가 여간 아니었을테지만 오늘 그 결과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양가의 친지들이 다 함께 범이와 솔이의 혼사를 축복하여 주었다.

신부님의 유쾌한 덕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 대한 말씀은 나를 비롯 대범이와 솔이도 새겨 들어야 할 寸鐵殺人 警句 이다.다른이에게 잘못을 타박하기보다는 내 자신을 반성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생각해야 하는 이타심은, 알아도 행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야하는 당위성에 대한 말씀이었기 때문이다.  

승희가 집안의 혼사로 인해 일찌감치 다녀 가고 심 수사와 예훈이 그리고 정구부부와 성환이 내가 대범이의 혼사를 축하하였고,경구와 영준선배 그리고 인학이를 비롯한 후배들과 여자 동기 두명도 함께 동참하였다.그리고 인수는 머나먼 뉴질랜드에서 태민이는 공항에서 땀을 흘리며 용권이는 제주에서 대범이에게 박수를 쳐 주며 혼인의 기쁨에 동조를 해 주었다.

자식에게 전하는 말(?)이라는 식순중에  대범이에게 전해 주는 명호의 한마디 마디의 말들이 살뜰한 정이 되어 가슴에 묵지근하게 다가 온다. "나는 아직 큰 애에게 저런 말들을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는데 저 친구는 왜 저리 잘할까..!" 자기반성과 친구의 부성에 대한 질시에 가슴이 아리다.솔이도 제 아비의 말에 눈물을 흘리다가 금세 해벌쭉 미소를 내보이는데 천성이 밝은 듯하여 명호나 대범이의 사랑을 흠뻑 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아낼 조짐이 창창하다.옥의 티라고 할까! 배경음악으로 연주한 피아노반주의 음량이 너무 커서 명호의 말이 잘 안들려 아예 배경음연주가 없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식의 마무리 즈음 대범이와 친구들이 마련한 이벤트가 재미있었다.친구들의 축가는 삑사리 났지만 초등학생들의 응원율동에 대범이도 함께 춤을 추는 과감성으로 혼인식이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성당에서는 보기 힘든 이벤트에 결국 신부님마저  저녀석이 귓속말할때 평소의 성품으로 봐서 일낼 줄 알았다는 멘트와 함께 흐뭇한 미소를 지으신다.이벤트 역시 매끄럽게 진행 되지는 않았는데 그런 서툰면들이 외려 전문적이지 않고 함께 노력하여 애쓰고 준비한 신랑의 인간적 모습을 보여 주어 더 마음에 든다.

혼인식 바로 얼마에 명호와 둘이 술 한잔하다 늦은 시간 비가 오자 아비들의 귀가를 걱정한 대범이와 경민이가 경쟁하듯 뫼시러 오겠다고 전화를 해 온일이 있었는데 결국 대범이가 집앞까지 배웅을 해 준 계기로 인해 더욱 기특한 마음으로 혼인식을 바라 볼 수 있었다 혼인식 내내 웃음을 거두지 않는 솔이의 모습에서 이미 예쁜 딸이 점지된 듯하여 보기도 좋았다... "대범아! 부디 건강하고 늘 미소지으며 살아 가는 행복한 가정 이끌어 가길 바란다. 자~알 살아라.!    

2016.4.23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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