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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곡교천에서 본문
곡교천에서
새벽내내 으르렁거리더니
곡교천엘 도착하니 햇살이 눈부시다.
다섯의 친구들과 그 처자들이 노란색으로 물든 천변에서
은행나무들과 한참을 어우르고 돌아갈 때가 되니,
또 다시 곡교천변에
새벽녁 비바람이 불고 있다,
살아 오며 복 많이 지어 놓은
내 친구들.. 2018. 10.28
곡교천에서의 하루
새벽부터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으르렁거리며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저마다 우산을 바삐 챙기며 길을 떠났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이 날씨가 계속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린 오래전부터 약속했던 곡교천 나들이를 포기할 수 없기에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하고, 곡교천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곡교천에 도착하자, 믿을 수 없을 만큼 눈부신 햇살이 우리를 반겼습니다. 마치 하늘이 우리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것처럼,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모든 걱정을 한순간에 잊게 만들었고. 친구들과 함께 천변에 나서니, 어느새 우리의 마음도 노란색으로 물든 것만 같았습니다.
천변을 따라 늘어선 은행나무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은행잎들이 떨어져 내리며 노랗게 길을 수놓았습니다. 우리는 은행나무 사이를 걸으며 함께 웃고,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천변에 메아리치고, 은행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따뜻한 햇살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감싸주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비바람이 몰아쳤던 새벽의 기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하늘은 마치 우리를 위해 그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걱정을 잊게 해 주려는 듯, 밝고 맑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은 마치 꿈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돌아갈 시간이 되자, 다시금 하늘은 어두워지고 새벽의 비바람이 곡교천 변에 몰아쳤습니다. 그러나 비바람은 조금도 우리를 괴롭히지 않은것이 우리는 이미 소중한 추억을 가득 안고 있었고, 그 기억은 어떤 폭풍우도 휘저을 수 없는 단단한 행복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가슴 속에는 따스한 온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나는 생각했습니다. 정말 우리 친구들이 복을 많이 지으며 살아 오고 있음을. 하늘도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을 알고, 오늘 하루 동안만이라도 햇살을 내리쬐어 주셨음을 우리의 우정이 하늘까지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어쩌면 인생도 이와 같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함께 나누는 따스한 마음과 행복은, 하늘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앞으로도 이 친구들과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곡교천에서 보낸 오늘의 하루가, 우리 우정의 또 다른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임을 믿습니다.
그리고 언제 다시 하늘이 비바람을 몰아친다 해도, 그 속에서 우리는 함께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우리의 우정이 곡교천의 햇살처럼 따뜻하게 계속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소중한 하루를 마음에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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