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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일상의 또 다른 선택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5. 00:38

일상의 또 다른 선택

무엇인가를 원하며 키보드를 두드리던 지난 3년! 만족하지는 않아도 작은 것에 순응하리라는 짧은 선택의 시간을 보내고 하루를 제물포역에서 시작하는 일상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영혼(soul)을 맑게 해 주는 맑은 음계의 웃음소리도 들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2020-07-13 14:34:46

웃음소리

싸한 제물포의 새벽길!
이슬방울이 뺨을 두드리고
한남정맥의 맑은 기운이 온몸을 휘돈다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도 그러는구나!

어느날 뚝 끊어진 주인선 철교 아래
진보랏빛 꽃잎에서 아린 물빛이 흐르고
차표 한장 눙쳤던 까까머리 통학생은
반백 되어 녹슨 철길 바라본다.

사라예보의 벅찬 함성 속에
건널목 옆 덕일 탁구장 문지방은 닳고 닳고...
와룡소주 공장에서 흐르던 달큼한 누룩 내음은
어느 긴 세월속에 푸욱 담겨 지금껏 탁한 콧속을 헤짚거늘!

어제에 고정된 관념에 오늘을 흘리고
오늘을 흘려 어제만 기억하고 싶은가! 내일도 기약하려마.

오늘도 눈을 뜨니 맑은 기운이 휘도는 제물포에 서 있다.
두어발 치 건너 단발머리가 울려내는 낭랑한 웃음의 파장에서
어제에 고정된 오늘을 지우고 내일을 오늘로 기억해 주는
한 줄기 빛을 보았다..

# 제물포와 연을 맺은지 어언 50년~ 과거를 회상하며 미래를 짚어보는데 경쾌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녀 목소리의 음계는 아마 솔 (sol) 일 테다. 우리의 영혼(soul)을 맑게 해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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