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치 젓

범치 젓

범치란 놈이 한 번 쏘면
안 우는 사람이 없지
범치에 쏘이면 울면서
학교를 몇 바퀴 돌아도
나아지질 않더라
그때 장갑이 어딨어?

그런데 이 놈이 젓을 담그면
저분저분 우찌 그래 맛은 있는지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실 때
범치 젓 아구 젓 박대 젓 담가
손님들 먹였더니

몇십 년이 지났는데도
지금도, 엊 그제도
그것 있나
묻는 사람이 있네.

말한이 임 경애   옮긴이 김 영란 

ⓒ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SPECIES KOREA)

쑤기미 - 범치.r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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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옆에 소무의도라는 섬이 있다.. 식수가 없던 예전에는 큰 무리(대무의도)에서 전마선으로 길어다 식수를 사용했으나 이제는 간이상수도와 펌프 우물로 해갈이 되었는데 인도교도 놓이고 연도교까지 놓인 덕분에 관광객들이 늘기 시작하자 누구인지는 몰라도 객들을 위하고자 여러 궁리 중의 하나로 우물에 주민들의 얘기를 채집하여 우물가에 적어 놓는 생각을 내어 놓기에 이르렀나 보다.

이 시는 소무의도 마을 ‘모예재’ 너머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목 우물에 적혀 있는 시로서  폐교된 소무의 분교 앞 우물에 씌어진 그 맛이 다 어디로 갔나'라는 시와 함께 거칠게 살아온 어촌 아낙의 생활이 투박하게 펼쳐지고 있다.

 고전 중 시경에는 모두 305편의 시가 있는데 그 절반이 넘는 양이 국풍이다. 국풍은 나라의 채시관(採詩官)이 거리에서 백성의 노래를 수집한 것이라 좋은 것은 펼쳐 보여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니 문화를 담당하는 곳에서 기획도 하고 홍보도 하여 구술문화를 세상에 널리 알리면 좋으리라 생각해 봤는데.. 내가 생각할 정도면 이미 했을테지. 만들어진 구술집이 있나 배다리 헌책방거리에 한 번 들러 봐야겠다.

2020-06-19 11:0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