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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어제 있었던 일들 본문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목섬에 다녀 온 아내의 사진으로 만든 음악 슬라이드
몇 년 전! 아내가 다니던 '사진공간 배다리' [지금은 책방으로 바뀐]에서 몇몇 회원들이 '당신에게'라는 독립출판 형태의 손바닥 사진책을 만들었다. 아내는 사진보다는 그네들과의 만남에 방향추를 두어서인지 사진책을 만드는 데는 채 깜냥이 안되었던 모양이라 그저 친한 친구 몇의 소중한 결과물인 이 사진책을 선물로 받아 왔었다.
그동안은 아내의 책을 거의 보지를 않았는데 오늘따라 일찌감치 깨었더니 책장 한 귀퉁이에서 이쁜 짓을 하며 손짓을 하는 이 아이가 눈에 띄어 꺼내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았다. 사진에세이집인 이 책은 글 솜씨도 좋고 찍은 사진들도 따뜻하여 두 시간여 만에 다 읽게 되었다. 저자는 아내와 언니 동생 하던 이 경애 씨로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우연한 만남 중에 환하게 웃을 때 보이던 분홍색 잇몸이 귀엽고, 아내의 출사 사진에 종종 등장하여 정감이 가던 분이다.
'어제 있었던 일들' 을 읽다 보니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그리면서 자신의 의중을 툭툭 던지는 자연스러움이 타자의 공감을 얻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졌다. 그간 왜 이 사진책을 보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책의 면면을 작자의 서문에 그대로 표현해 내는 센스까지..
가끔 '부럽다'는 말을 듣는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 같다고.
내 생각을 글로도
사진으로도 표현할 수 있어서.
그런데 난,
단순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물 흐르는 대로.
그게 잘 되지 않아서
생각이 많다.
그게 잘 되지 않아서
남들보다 외로울 때가 많다.
나는 일상을,
그저 일상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럽다.
'어제 있었던 일들'의 序文
어제 있었던 일들
형과니이야기/일상이야기
2021-02-25 10: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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