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라.

조용히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 없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희망은 그릇된 것에 대한 희망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 없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사랑도 그릇된 사랑에 대한 사랑일 것이기 때문이다.

T.S. 엘리엇 <네 개의 사중주>

윤.석.렬. 검찰총장이 그만 두었다고?

그럼,
누구의 희망이 기다릴까?

 

어제 오랜친구와 동인천에서 만나
옛 이름을 딴 이집트 경양식집에서 부드러운 등심 돈가스를 먹고
자유공원 꼭대기의 카페에 올라 맛난 커피를 마시며 회포를 푼 뒤,

습관처럼 배다리 서점엘 들러
샹소니에 조르주 브라센스의 일대기와, 다시보고 싶었던 그리스 신화집과
시인이자 평론가인 T.S. 엘리엇의 평전이라 할 수 있는
요하네스 클라인슈튀크의  T.S. 엘리엇을 챙겨서 풍성한 마음으로 돌아와

네 개의 사중주 저자와 평저자의 속내를 들여다보니

좋구나..

기.다.려.라.

형과니이야기/일상이야기

2021-03-04 23:05:57

 

T.S.  엘리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