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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토요일도 지나가네.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8. 00:12

'자산어보'의 배경인 '흑산도'

토요일도 지나가네.

뜨거운 여름, 삼복의 중간 즈음 변함없이 후텁하다. 오늘부터 휴가가 시작된 작은애는 진종일 게임을 하더니 거실에 누워 오수를 즐기고 있다. 아내는 작은 처제와 작당을 하고 처갓댁에 볼 일 보러 나갔으니 그야말로 선풍기소리만 나지막이 들리는 나른한 토요일 오후로다.

오전에 '카타리나 볼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보면서 나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누구든지 황색언론의 마수에 걸려 개인의 명예가 철저히 유린당하는 카타리나 블룸과 같은 형편에 놓일 수 있다는 자각과 충분히 이 세상이 그럴 수 있고 또 그러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한참 불끈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혀야만 했다.

점심을 먹고 후배가 보내 준 재즈를 듣다가 진즉에 보려고 하던 '자산어보'를 챙겨 보았다.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감독의 의중이라는데, 흑백으로 상영이 되는 영화를 보며 끄트머리에 파랑새가 날아가는 장면에서 평등과 자유의 의미를 느끼는 중에  오후의 그림자는 길어지고 있다. 

애월에 휴가가 있는 친구와 당진왜목에 바람 쐬러 간 친구로부터 시원한 바닷가의 사진들을 안방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 고맙고,  밖에 있는 친구들은 즐겁고 좋은 시간들 보내고 안에 있는 친구들은 한 잔 하며 올림픽 응원하며 지내자는 두열이의 제안이 현명하다. 이제부터는 커피 한 잔하며 티브이를 봐야겠다..

2021-07-31 19: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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