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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비밀의 화원을 훔쳐보았다. 본문

일상이야기

비밀의 화원을 훔쳐보았다.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8. 00:57

https://youtu.be/t_jhBUpsiF8?si=0Yquu6kyoieltFGI

 

비밀의 화원을 훔쳐보았다.

'송암미술관 특별전 '민화, 비밀의 화원을 품다'  전시회를 관람하러 아들과 집사람을 앞세워 박물관엘 들렀습니다. 연 창호 학예사님의 기획전이라기에 진즉에 관람하려 했으나 이러구러 시간을 보내다 큰맘 먹고 들렀는데 하필.. 연 선생이 자리에 없어 민화에 대한 지식도 없이 알량한 눈으로 비밀의 화원에 슬며시 들어섰습니다.

민어가 백성이 즐겨먹던 고기이듯 민화는 낙관이 없는 백성들 생활의 이모저모를 그린 그림이며 제작년대나 작가를 모르는 그림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잡화 별화, 속화라고 불리던 민화는 사대부 계층에서는 천시되어 오던 그림이라고 전하더군요. 

서민들은 부귀와 다산을 기원하고 혼인 등에 필수적으로 민화를 사용했기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까치, 재앙과 질병을 막아주는 호랑이, 다산을 기원하는 잉어와 연꽃, 부귀의 상징인 모란 등이 주요 소재로 등장합니다.

비밀의 화원에는 화조화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팸플릿을 보니 우리 조상들이 각종 화조화를 그려 방안을 이상적인 정원으로 꾸며 놓고 사계절을 즐겼다고 얘기합니다. '사군자부터 시작된 전시는 19세기 말경에 그려진 화조도까지 맑은 새소리와 함께 아름다움을 선사하였습니다. 박물관을 나서면서 집사람이 얘기합니다.

 "그림들이 눈에 많이 익어, 옛날 우리집에서 본 것 같은 그림들이 보이네" 

아내의 말이 맞습니다. 민화는 지금도 거실 한 편에 모란도나,화접도가 그려진 액자가 보이는 집이 있으며 오래전 아버지의 환갑잔치 날 배경으로 썼던 꽃과 나비가 그려진 병풍에서도 볼 수 있었고, 외가댁 문지방위의 장생도에서도 볼 수 있었으며 인켈전축을 살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모조 백자에 그려진 모란의 붉은 꽃잎에서도 느낄 수 있었듯이 우리네 생활 곳곳에 놓여 있었으니 비밀의 화원에서 잊고 있던 익숙함이 눈에 잡힐만합니다.

비밀의 화원 에필로그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민화는 행복을 전해 주는 그림입니다.
민화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입니다.
한국인의 정서와 취향을 가장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화는 우리와 함께 영원히 갈 것입니다.'

#비밀의 화원은  2021.11.28일까지 송암미술관 2층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1-08-20 1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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