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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세한도(歲寒圖) 본문
남편은 집안이 가난할 때라야 좋은 아내가 생각나는 법이다. 동양에는 가난할 때의 참다운 친구(親舊)라는 뜻의 ‘'빈천지교(貧賤之交)’'란 말이 있다. 지금 같은 난세에는 특히나 마음을 툭 터놓고 지낼 친구(親舊)가 그립다. 이게 《명심보감》 <교우편(交友篇)>에서 말하는 ''급난지붕(急難之朋)'' 이다.
'주식형제천개유 (酒食兄弟千個有) 급난지붕일개무 (急難之朋一個無)'
이는 ''술 먹고 밥 먹을 땐 형, 동생 하는 친구(親舊)가 천 명이나 있지만, 급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주는 친구(親舊)는 한 명도 없다''라는 뜻이다. 현재 나의 친구들이 ‘주식형제 (酒食兄弟)인지 급난지붕(急難之朋)인지,’ 동시에 나는 그들에게 과연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반드시 떠오르는 인물이 추사 김정희(金正喜)다. 한때 잘나가던 추사가 멀고도 먼 제주도로 귀양을 가보니 그렇게 많던 친구(親舊)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누구 한 사람 찾아주는 이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소식을 전한 이가 있었는데, 예전에 중국에 사절로 함께 간 이상적(李尙迪)이라는 선비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책을 구입해 그 먼 제주도까지 부쳤다. 극도의 외로움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던 추사에게 그의 우정은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고, 추사는 절절한 우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았는데 그것이 바로 유명한 <세한도(歲寒圖)>이다.
세한도라는 이름은 ※날씨가 차가워지고 난 후에야 소나무의 푸르름을 안다.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歲寒然後 知松栢之後也)''라는《논어》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세한도(歲寒圖)
형과니이야기/친구들이야기
2022-02-19 16:22:23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20/20200820001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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