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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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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광명무역센터 컨벤션 앞에서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11. 08:22

광명무역센터 컨벤션 앞에서..

길 하나 건너면 안양이요, 길 안쪽은 광명이라, 새로이 건설되어가는 도심에서 처 큰이모님댁 혼사가 치러졌다. 컨벤션 센터 역시 새로 지어진 듯 입주가 채 안되어 썰렁한 기운이 건물안을 휘돌고 있다.처 이종동생네의 혼사날인데 혼주의 몸상태가 시원찮다. 그래도 환히 손님들을 맞으니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신부의 모습이 이쁘고, 신랑의 모습이 멀끔해서 정말 복 받으며 살아갈 상이로다.

큰 이모님께서 연세가 있으셔 부축을 받으셔야 거동을 하시니 거스를 수 없음이 세월이다. 명학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금진이 부부가 함께 참석을 하였는데 금성이 녀석이 보이질 않는구나. 집안의 큰 행사인데 함께 어우르면 좋으련만..냉정리이모님댁  병희녀석은 늘 혼자 다닌다. 이제 나이들이 들어서인가 경사인데도 불구하고 듬성듬성 떨어져 다니는 모습들이 썩 좋아보이지를 않는다. 하기야 우리쪽도 우리부부만 참석하고 모조리 부조만 했으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그나마 명준이가 세 딸내미들을 데리고 와 식장이 환하게 빛이 나고 이모님을 극진히 모시고 있어 보기에 좋다. 결혼식 장소가 사는 곳과 먼 탓에 다들 차를 가지고 와서 술 한잔 못하여 그저 식사만 하고 헤어지는 모습들은 생각 좀 해 봐야할 부분이다.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에 걸진 축하주 한잔 없다는 것을 내세우는 나도 이제 꼰대가 되었나 보다.

이러구러 휘휘 손 인사를 하며 하나하나 보내고 나니 달랑 우리 부부만 남아있는데 계속되는 혼사가 이어지는 식장의 번잡스러움을 새삼스레 느끼며 집으로 돌아 왔다.

광명무역센터 컨벤션 앞에서

형과니이야기/일상이야기

2022-03-07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