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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투르크 출장가는 친구를 만나던 날 본문

음악이야기/나의 음악이야기

투르크 출장가는 친구를 만나던 날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18. 01:29

influencia do jazz - carlos lyra

https://youtu.be/VDsb1n2F3-E?si=KSxXB6eXpjUMQXFd 

 

 

influencia do jazz - carlos lyra

내가 즐겨 듣는 Bossa n Discography의 40개 앨범이 있다. 이 곡은 그중에  2005 - Late Night Moods Bossa Lounge 앨범 두 번째 CD 8번 트랙 carlos lyra의 influencia do jazz( 재즈의 영향)이라는 곡이다. 보사노바라는 음악은  브라질 서민춤곡인 삼바에 고급스러움을 덧입히며 태어나서 그런지 좀 더 여유로운 느낌을 준다. 40개 앨범 500여 곡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 두 것이 담소할 때 커피향속에 나지막하게 묻어 나는 음률의 느낌이라 더 그런 것 같다.

듣고 있는 이 앨범들의 음악이 멈추면 낼 모레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출장 가는 내 가장 친한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 약속장소인 동인천의 아라베스크에서 터키케밥과 양갈비를 먹고 근처의 단골집에서 한잔 하며 잘 다녀오라 원기를 주며 우정을 나눌 것이다. 하지만. 모처럼 아내들을 집에  모셔 두고 둘이만 먹으려니 뭔가 조금 걸리는 기분이네..

친구와 만나 터키음식전문점 아라베스크엘 들러 양고기찜과 양갈비를 맛있게 먹고  그 곳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어 장소를 옮겨  낙지육회에 소주 한잔씩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평소의 대화 내용과 달리 다윗에 희생당한 용사 우리야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는 친구의 얘기에 심취하였다. 들을수록 멋진 구상이고 매우 재미있는 얼개가 될 것임에 다름없어 보인다.

노먼 프리드먼은 플롯의 구성이 인물의 어떤 점을 부각하고자 하는 가에 따라 인물이 만나는 사건과 이에 따른 행동을 강조하는 운명의 플롯, 인물의 성격이 발전, 변화하는 성격의 플롯, 교훈이나 계시, 또는 정서적 카타르시스 등을 제시하는 사상의 플롯으로 구분하였다는데

친구가 쓰고 있는 글은 내가 보기에 사회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 충분히 재미 있는 글로 태어 날 여지가 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굳이 노먼 프리드먼의 플롯의 구성구분에 따르자면  운명의 플롯으로 나눌 수는 있겠지만 이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다만 친구가 글의 반기독교적인 구성요소로 인해 우려섞인 반향이 걱정된다길래 지금껏 수많은 이들이 성경과 관련한 글들을 써 왔고 너 또한 그중의 한 사람이며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독자에게 즐거움과 호기심을 나누게 한다면 충분히 성공한 글이 될 것이니 네 글의 성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로 위안을 주었다.

그러면서 떠꺼머리 시절 교지에 게재되었던 나의 글과 교내 대표로 백일장엘 참여하러 이화여대를 찾아 헤매던 친구의 무용담으로 한잔술을 더하며 나이듦과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공감으로 우리들의 취흥에 시간을 더하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전철을 타고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는데 이제 한달여의 투르크 출장길에 일과 글에 매진할 친구의 고군분투가 저절로 그려진다. "나의 친구 남수야! 나는 너의 모든 일이 잘 되리라 믿는다. 일도 열심히 하고 틈나는 대로 네 구상에 상상의 나래를 얹다 보면 창조의 애끓음속에 귀한 옥고가 태어날지니 부디 수고로움을 아끼지 말지어다..

20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