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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Gracias a la Vida(1966, 한글자막) / Mercedes Sosa & Joan Baez 본문

음악이야기/월드음악-샹송,칸초네,탱고,라틴등

Gracias a la Vida(1966, 한글자막) / Mercedes Sosa & Joan Baez

김현관- 그루터기 2023. 2. 27. 00:08

https://youtu.be/ryn4BTGA28E

 

Gracias a la Vida - 삶에 감사합니다 (1966, 한글자막) / Mercedes Sosa & Joan Baez

1990년대 초반, 메르세데스 소사의 음반이 지구 반대편 대한민국 땅에서 최초로 정식 소개될 때, 내가 바라본 아르헨티나의 이미지는 이랬다. 아르헨티나의 현대사를 증언한다는 국민가수의 사진을 보니 안데스 원주민의 후손처럼 보인다.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상상해온 아르헨티나라는 나라의 이미지와는 도대체 맞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소사는 아르헨티나가 어떤 나라인지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사람이었다. 그건 에비타Evita 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 비록 메르세데스 소사가 부르는 노래들이 아르헨티나 하면 맨 먼저 생각나는 음악 장르 '탱고는 아닐지라도, 그의 노래를 통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느끼는 건 어렵지 않다. 

아르헨티나 사람일 필요도 없다. 우리는 메르세데스 소사의 노래를 통해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배우고, 소사의 삶을 통해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공감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는 탱고와 부에노스아이레스도 있지만, 적어도 내게는 메르세데스 소사의 고국이자 그의 고향 투쿠만이 있는 곳이다. 

그곳에는 매일 밤 달이 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수 있었던 두 번의 기회를 놓쳤지만, 아마도 그리 멀지 않은 날에 돌아올 세 번째 기회에는 모든 것이 변해도 변치 않는 당신을 만나러 아르헨티나에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황우창 / 모든 것이 변해도 변치 않는 당신 中

 아르헨티나의 ‘메르세데스 소사’가 군사정권에 대항하는 노래를 불러 스페인으로 추방(76 ~ 83년) 망명 생활을 했으며 '남미의 목소리'라고도 불렸다. 참고로 소사가 부른 장르인 누에바 칸시온(Nueva canción, ‘새로운 노래’라는 뜻)은 사회 참여 노래들로 남미의 민속 음악을 현대화했고, 곧 진보운동과 연관을 갖게 됐다. 이것은 대중적 큰 인기를 끌게 됐지만, 60 ~ 70년대 우파 군사정권 아래에서 여러 누에바 칸시온 음악인들은 살해위협에 해외로 망명했다. 

생전에 40장의 앨범을 낸 메르세데스 소사는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영국 가수 스팅, 미국 가수 조안 바에즈 등 다양한 음악인들과 함께 작업했다. 또 2002년 뉴욕 카네기홀과 2004년 로마 콜로세움 공연은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운다. “내가 평생 노래를 하며 살게 될 줄은 전혀 생각 못했었다”고 말한 소사는 서구 대중문화와 포크송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