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인디언들의 플루트 음악 / R Carlos Nakai Canyon Trilogy

https://youtu.be/6g4VTSGo26k

 

북미 인디언들의 플루트 음악

라코타족의 전설에 따르면, 한 젊은이가 숲에서 사냥을 하다가 흰개미 떼가 갉아먹은 나무를 발견하게 되었다. 자세히 나무를 들여다보았는데 딱따구리들이 쪼아놓은 구멍들도 여러 개 있었다. 갑자기 바람이 일자 아름다운 소리가 나뭇가지에서 흘러 나왔다. 젊은이는 그 가지를 잘라서 마을로 돌아왔고 이 가지는 잘 다듬어져 최초의 플루트가 되었다.

라코타족은 청년이 플루트를 연주하면 바람이 그 선율을 실어 그가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속으로 전해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플루트는 남성의 악기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었고, 여성들이 연주하는 것은 금기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북미 인디언의 플루트는 매우 제한된 음계를 지니고 있지만 플루트의 재질과 만드는 법, 그리고 연주자에 따라서 개성 있는 소리를 낸다. 보통은 평원 부족의 플루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다섯 개의 지공孔을 가지고 있지만, 이보다 적은 수의 지공을 가진 플루트도 있다. 북미 인디언 플루트의 매력은 역시 깊은 공명과 자연의 순수함이 느껴지는 음색에 있다. 이 때문에 명상과 안식을 위한 음악으로서 북미 인디언 플루트 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R Carlos Nakai Canyon Trilogy (Deluxe Platinum Edition)

 

카를로스 나카이 Carlos Nakai (Canyon Trilogy), Canyon Records, 1993

인디언 플루트의 거장 카를로스 나카이의 앨범 《Canyon Trilogy)는 '거장' 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여진 수사가 아님을 말해주는 걸작이다. 이후 발표되는 퓨전 혹은 크로스오버 앨범보다 한결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인디언 플루트만의 깊은 숨결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지, 카를로스 나카이는 음의 반향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마치 두 대의 플루트가 연주하는 것처럼 느겨지도록 하는 연주를 특징으로 한다.